콜롬비아는 노벨문학상 수상작《백년동안의 고독》의 저자인 G.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낳은 남미 문화. 학술의 대표국가인 동시에 세계최대의 마약생산국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다.
안데스 산맥의 험한 지형을 바탕으로 재배되어 공급됨으로 파생되는 정경유착과 부패의 고리는 마약왕 에스코르바를 사살하는 등 수 차례의 마약전쟁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용을 과시하고 있으니 콜롬비아에서 부자가 되는 길이란, 축구를 하거나 신부가 되거나 마약에 손을 대는 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괜한 소리는 아닌 것이다.
이러한 끊을 수 없는 절대빈곤의 절망적 환경에서 힘겨운 하루를 사는 소녀가 있다.
화훼농장서 일을 하지만 저임금과 부당대우를 감내해야 하고 애인이라는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지조차 모호하다. 할머니와 어머니 언니로 대변되는 가족은 그녀에게 생계를 떠맡긴 채 하루를 소일한다. 어디를 봐도 그녀가 안주할 만한 공간은 없는 것이다.
마음과 육체가 모두 피곤한 그녀에게 아이가 생긴다.
이제 열일곱 꽃 다운 소녀 마리아는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기품 있는 마리아>는 한 소녀의 삶의 부분을 떼어내어 조금의 가감 없이 건조하지만 실감나는 영상을 통해 그녀의 행적을 쫓아가는 리얼리즘 영화다. <무방비 도시>로 제1 회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얻은 로베르토 로셀리니는 리얼리즘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조사와 기록으로 시작하라. 그런 다음 극적 모티브로 나아가라.
다만, 사물이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그 유기적 일체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품 있는 마리아>는 로셀리니가 주장한 리얼리즘의 기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
.
.
중략
.
마리아와 그녀의 아기를 위하여!
- 브레이크무비 BreakMovie.com 새로운영화의 지평을 찾아서 -
백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