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괴물을 인간의 과도한 꿈을 통해 자란 창조물로 설정하면서도, 결국 그 꿈이 성취된다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낸다는 점이다. 해준은 석유에 대해 강박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는데, 그 기괴한 욕망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그도 아니면 징치할 계기가 있었다면 영화가 한층 풍요로웠을 듯하다. 그러나 영화 안팎의 누구도 그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 한국의 상업영화 최전선에 있는 영화인들은 무슨 꿈을 꾸는가. 글로벌, 한류, 3D 등의 어휘가 몇 년째 한국영화계를 유령처럼 떠돈다. 정권의 선전과 대중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7광구에선 석유가 나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21세기의 석유가 될 수 있을까. 믿음이야 자유지만, 그 믿음이 괴물의 배양액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의 <7광구> 시사평 중.
기사 전문 http://goo.gl/rQT6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