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을 본다.
이미 두번째지만 아무 상관 없어.
난 이번엔 딸거니까.
하지만 불합격이랍니다.
그렇게 면허증 재수도 떨어졌습니다.
줄을 밟고 넘어가서 풀까지 건드렸으니.
다음에 면허를 딸 수 있을지 없을지 가르쳐 주세요.
2
"글쎄요, 전 베끼지 않았어요."
"근데 왜 '글쎄요'라고 하세요?"
이 다음 말을 어떻게 받아야 될 지 가르쳐 주세요.
3
북유럽. [부규럽] vs [붕유럽]
어느 국어 선생님께 여쭤 봤더니 둘다 맞다고 하시는데..
'부규럽' 으로 말하는 사람으로서 그 꼴은 못 보겠습니다.
맞는 발음 알려 주세요.
4
맨 뒷자리 vs 멘 뒷 자리
맞춤법 가르쳐 주세요.
5
이건 좀 된 얘긴데.
엄청난 굉음에 왼쪽 차창 밖을 바라봤어요.
버스 멘(맨) 뒷자리 왼쪽 창가에 앉아있으니 왼쪽 시야는 가림이 없죠.
장마 때라 낮부터 어둡고 좋아요.
빗 방울들이 듣더니 버스 차창에도 송송 흘러내려요.
그 사이로 엄청난 굉음이 보여오기 시작해요.
탱크에 쓰이는 궤도로 커다란 포크레인이 후덜덜하게 굴러 지나가고 있었어요 -
그 쇳덩이 포크레인 커다란 삽에는 흙이 한가득하네요.
진동으로 흙가루가 떨어지기도. 떨어뜨리며 갑니다.
그런데 그 나아가는 쇳덩이의 커다란 삽에. 흙더미 안에 눈이가요.
유심히 봤더니 거기에 잘 피어 있는 꽃이 한 송이 있네.
그 쇳덩어리가 꽃 한 송이를 지켜주듯이 안고 가고 있는데
버스가 출발해서 포크레인을 지나쳐가고 있는데
그 꽃이 붉었다는거 말곤 뭐 였는지 모른채 지나쳐 가고 있는데
그 꽃이 무슨 꽃이였는지 가르쳐 주세요.
6
술집에 있으면 생각보다 잡상인이 많이 드나든다.
우리나라는 떡을 참 좋아한다.
망개떡을 사서 그 자리에서 안먹고 봉투를 달라서 거기 넣어왔다.
막차의 스릴 속에 스무개의 지하철 역을 지나는 동안 망개떡이 든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다.
달랑달랑 거리며 환승을 두번하고 미어터지는 지하골목들을 거치면서도
중요한 건. 나는 떡봉투를 악착같이 쥐고 왔다.
집에와서 망개떡을 꺼냈는데.
뭐 그냥 이파리 떼고 먹었는데 맛있더라.
망개떡이 뭔지 가르쳐 주세요. 정확하게 (내공 냠냠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