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에게

ty6646 2009.10.01 00:08:33
니 가까이서 살면서

사람들 모두 바쁘게 일하는 목요일 오후 3시쯤

햇살 좋은 테라스 한자리 차지하고 다리꼬고앉아

너를 보고, 지나가는 여자 다리도 보고,

저멀리 빌딩과 구름도 보고,

얇은 바람에 나부끼는 파란 나무이파리도 보면서,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들에 관해서

한참을 수다떨고 싶다. 그런 일상을 꿈꾼다




너는 늘 제자리에 있고

나도 늘 제자리에 있다.

사소한 꿈을 꾸기 시작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벌어지지도 좁혀들지도 않고 그대로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가고, 다가오는 50대와 그 너머에 있는

하얀머리 60대를 거부하지도 못한채 받아들여만 하겠지

그때쯤 되면 아마도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기억조차 하지도 못하고 말거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기억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