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을 꿈꾸며...여섯번째 이야기
kineman
2009.09.18 09:12:37
꿈을 꾸었다.
시력을 잃고서 꾼. 아니 꾼것을 기억하는 두 번째 꿈이다.
첫 번째 기억하는 꿈은 시력을 잃은 초창기 때였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다니고 초록의 들판에 빨간 꽅, 노란 꽃 등으로 온통 울긋불긋
꽃대궐이였다.
그화려하고 다양한색들을 느끼며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는 생각이 들 때 꿈에서 깼다.
잠자리에서 두 눈을 떳지만 주위가온통 깜깜했다.
남은 잠을 털어내며 시간을 확인하려고 핸드폰으로 손을 뻗는데.
-- 아차! 눈이 멀었지!
라는 생각이 들며 피식 자조의 웃음이 새어나왔다.
다시금 그 색감들을 곱씹어 보았다.
어쩐지 색감들이 진하다 했다. 싶었다.
이번에 꿈꿈은 색감보다는 제법 이야기가 있는 꿈이였다
아는 감독님의 연출부가 된 나는 제법 실력이 있었나보다.
나를시기하는 다른 스텝이 있었고 내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지켜보러 그 영화에 참여했다고 했다.
여러 스텝들과 헌팅을 하러가서 감독님이 내게 자료조사를 지시했고
이어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며 나를 시기하던 스텝과의 반목도 해결이 되었다.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감독님을 만나려는 순간 잠에서 깼다.
사실 거창하게 자료조사란 말을 써서 그렇지 스틱모양의 과자에 대한 조사였다.
과자의 최초 판매일성분, 효능 등등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가방에 과자를 부러지지않게 딱딱한 케이스에 넣고 감독님을 만나려는데 잠에서 깬거다.
요즘 한동안 과자에 꽂혀 투석을 받을때면 한봉다리,집으로 돌아와 한봉다리를 해치웠다.
매달 피검사를 하는데 결과가 나오자 과자를 끊으라는 주의를 받았다.
하지만 쉽게 끊을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몰래몰래 먹어대는데 몸이 좀 안좋아지며 덜컥 겁이 나는 거다.
꼭 과자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어 며칠전부터 일절 입에 대지 않고 있다.
나름 습관이 돼서인지 약간의 초조, 불안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그 여파가 꿈에서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
다시 영화를 시작하고 스텝문제로 고민을 하다여러 차레 제작이 중단이 되면서쌓였던 감정이영화가 완성이 되고 사람들에게 공개가 되려고 하니 제작때와는 또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나 보다.
콩팥이망가져 받았던 보험금과 주위에서 조금씩 지원을 해준 제작비 4000만원은 진즉에 바닥이 난 상태다.
내가 시나리오 말고는 직접 일을 처리하지 못하니 작업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여유있게 진행비를 지급한다고 해서 더욱 제작비는 금방 바닥을 드러낸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초창기 제대로 된 월급 조감독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였다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영화를 완성 하였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시각장애인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텝과 배우에 대한, 즉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이 생각은 영화를 만들기 전이나 완성을 한 후나 변함이 없다.
아니 비록 볼품업고 조악해서 도움을 주신 분들게 죄송한 결과물이 나온 상황이지만 믿음에 대한 생각은 더욱 굳건해졌다.
물론, 시각장애인 영화감독과 비장애인 스텝과의 작업 뿐만이 아닌 비장애인들끼리의 영화 작업도 믿음이 밑바탕이 되ㅓ야 겟지만 말이다.
장애인영화제, 인천유스필름페스티발에 이어 오늘 아시아나영화제 상영작이 발표 된다고 한다.
이번 영화제작의 목적중 하나인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에게 다가설때의 방법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본선 진출만이라도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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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고 다시금 꿈을 꾼다. 다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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