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ty6646 2009.08.26 08:17:16
선덕여왕을 보면 여러생각들이 교차한다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은
저 장면에선 그래픽을 좀 더 세게,
저기선 낙엽을 좀 멋지게 떨궈주고,
카메라는 저쪽에서 이쪽으로 다이내믹하게 했더라면....
좀 더 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들. 들. 들....

선덕여왕의 스토리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정말 유치하고 말도 안된다
종횡무진 하던 스토리 라인이 어느순간 사라져버리고
새로운 스토리 라인이 들어와 등장인물들이 거기에만 빠져버린다.
이전까지의 그렇게 절절하던 사연들에 등장인물들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이유는 아마도 보다 더 크고 어마어마한 장면연출을 위해서라고 본다.

실제로 선덕여왕에선 스토리자체는 지랄발광하는듯 하지만
장면장면 하나하나는 기기막힐 듯이 멋지고 재미나다
지금까지의 헐리웃의 모든 재미난 씬들만 뽑아서 모아놓은 듯 하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위해서 억지로 짜르고 붙이고하다보니
스토리 라인이 김밥옆구리 터지듯이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난 얼마전까지 이요원과 정려원을 구별하지 못했다.
이름도 헷갈리지만 얼굴도 비슷하고 암튼 누가누구인지 내 안에선 구별이 안된 상태였다.
그러다가 선덕여왕으로 겨우 구분이 되기 시작했다.

선덕여왕 초반엔 고현정에 빠졌었는데 요즘, 고현정 얼굴이 화면에 잡히면
광대뼈에서부터 턱까지의 얼굴선이 김빠진 축구공처럼 푸석 들어간 듯이 제대로 나이든 여자모습이다.
아... 고현정도 세월앞에선 어쩔수없구나

선덕여왕 중반이후, 바로 이즈음에서 이요원에 빨려들어간다.
왜 이요원이 주인공인지 알것 같다. 역시 주인공은 매력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