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ty6646 2009.08.26 08:05:06
쭈글쭈글 주름 한바가지를 가진 노인을 보면
너는 왜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가?
좀 잘하지... 라는 생각한다. 마치 나는 그렇게는 절대로 안될거라는 듯이...

세수하다가, 샤워하다가 거울속의 나를 보게되면
전에는 몰랐던 얼굴이 하나씩 보인다.
맨처음 보인 얼굴은 돌아가신 아버지....
내가 아닌 아버지가 거울 속에 서 있는 것이 보이던 그날 헉...
헉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올듯이 나를 놀래켰다.
내가 아버지 아들이란 사실이 실감났다.

요즘, 거울속엔 노인의 밑그림이 그려진 내가 보인다
내 늙은 모습이 상상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거울을 보면 저기에 저렇게 주름이 생기고
이쪽 저쪽 볼살이 이렇게 쏙 꺼지면서 20년, 30년후의 60대, 70대의 내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듯 해진다. 훗날 내 모습은 저렇게 되겠지... 라는 상상이 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