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kinoson
2009.05.02 11:56:22
1.
동네에 단골 식당이 있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집에서 1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게으른 저에게는
아주 딱 입니다.
그 집에 사장 따님이 있는데 이미 5살 난 아들이 있지요.
저는 당연히 그 분 또한 저보다 나이가 많은줄 알았고.
갖은 아양과 듣기 좋은 말 콤보 날리며 계란 후라이 서비스를 받곤 했습니다.
며칠전 였습니다. 밥을 먹는데 그 분과 사장님의 대화를 듣게 되었지요.
사장님 : 윤서방은?
딸 : 오늘 예비군 훈련이잖아.
나 : 남편분이 군대를 되게 늦게 가셨나봐요
딸 : 네 23살에 갔어요 ^^
다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문득...가만...
나 : 저는 22살에 갔었는데 ^^
딸 : 예비군 통지 안나왔어요? 울 남편은 오늘 나왔던데.
나 : 저는 민방위 라서요 ^^
딸 : 아 그러시구나.
다시 밥을 먹었습니다.
딸 : 예비군은 다 끝나신 거예요?
나 : 네 작년에 끝났습니다
딸 : 혹시 나이가...
그렇습니다. 그 분 저보다 나이가 2살이나 어리더군요.
것 도 모르고 6개월간 ...
아마도 5살난 아들이 있어서 분명 나보다 나이가 많을 것! 이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여러분 주위도 잘 살펴보세요..혹시나 누군가에게 실수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말이지요.
2.
화이트 데이때 있던 일 입니다. 발렌타인 때 쪼꼬렛을 받아서 낼름 먹었는지라
그 친구에게 사탕을 사주기 위해 멀리는 도저히 못 가겠고.
츄리닝 바람에.. 집 근처 파리바게트에 들렀습니다.
이쁜 사탕들이 줄맞춰 있더군요. 하지만 대부분이 커플용이라 그런지
하트에 알러뷰에...게다가 내용물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큰 유리병에 맛있어 보이는 사탕이 가득 든 실속있는 사탕을
선택했습니다.
그날 손님이 많았던지 계산대를 하나 더 늘려 양 옆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고
날이 날이니만큼 아리따운 아가씨 2명이 토끼 귀 모자를 쓰고 계산대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더군요 (하악하악) - _-
멘트는 한결같이
- 좋은 사랑 하세요.
- 이쁜 사랑 하세요.
- 좋은 시간 보내세요.
- 달콤한 시간 보내세요.
에서 랜덤 이었습니다. 줄이 점점 줄어들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계산을 위해 사탕을 계산대에 두었는데. 토끼귀 소녀가 저에게 그럽디다
- 맛있게 드세요 ^^
옆에서 계산하던 남자 자신도 모르게 풉! 하고 말았고
토끼귀 소녀도 순간 실수를 느꼈는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 마...맛있는 사랑 하세요...
ㅅㅂ
그래요 츄리닝 바람에 유리병에 들어있는 사탕을 사서 그런거겠지요.
애써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그날 사탕의 대가로 갈비 얻어먹어서 기분은 다 풀렸지만....
모두들 개인관리 하고 있습니까?
3.
요즘은 에세이란에 글이 안올라오네요.
마치 빈 놀이터에서 혼자..쓸쓸히..그네 타고 노는 것 같아 슬픕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