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sadsong 2008.11.02 03:40:21
모든 온기 사라진 십일월 첫날의 새벽녘
사람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이 어두운 길
가로등이 만들어낸 지친 나무그늘 아래로
힘없이 걷고 있는 지금 내 모습은
어쩌면 몹시도 슬펐던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

누군가 소리없이 등뒤로 다가와 내 숨을 조인다면
지금 내 귀에 걸린 멜로디들은
그의 기척을 애써 모른척 하기 위한 잘 짜여진 눈물의 도구


이러한 마지막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눈 앞에 다가온 차갑고 단단한 현실 앞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 것은
완전한 혼자가 아닌 탓


닫힌 공간 희미한 불빛 아래
술에 젖은 음악과
멈추지 않는 눈물 뒤섞인
그 아름다운 밤을 그리며



sadsong/4444/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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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가시박힌 손톱의 아픔이라고
아무리 다짐을 놓고 놓아보아도
별자리마저 제집을 찾아가는 새벽녘까지
내 마른 기침은 멈출 줄 모른다

<기침 -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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