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5월이 되면
hermes
2008.03.10 04:34:08
내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가고 싶다.
봄을 맞는 숲으로.
그 곳
숲으로 난 작은 창을 열어놓고
봄이 오는 숲을 보고 싶다.
다시 돌아오는 시간.
5월에,
연두빛 가디건을 입고
연두빛 잎파리속을 걷는 옆모습을 훔쳐보며
함께 걷고싶다.
말없이 걷다가 사람없는 숲속에서 입맞추고 싶다.
개울물에 깨끗이 손을 씻고
내 찬 손으로 따뜻한 손을 마주잡고 싶다.
별이 하나 없어질 시간만큼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그때도 다시 만나 어느 숲인가를 함께 걸을 생각에
숨길 수 없는 미소 짓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해 ?
그냥.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시간.
계획 할 수 없는 삶.
아침, 커튼을 열면
내가 있을까. 거기 와 있을까.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시간.
선명한 이미지.
봄이 오면
5월이 오면.
그녀의 손을 잡고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