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꼴리더라
ty6646
2008.01.13 01:44:55
끌리다와 꼴리다의 차이는 점하나... 의미도 별반 차이는 없고,
그런데 듣는 사람기분은 상당히 다를 듯 하다.
예를들어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치자
남자왈 : 난 너의 몸매에 끌렸어
라고 말해주면 여자는 기분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가 점하나를 더붙여서 이렇게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남자왈 : 난 너의 몸매에 꼴렸어
다음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자뺨은 여자손바닥과 붙으며 거대한 소리를 낼지도 모른다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꼴림의 의미는 남자의 성기가 반쯤 일어선 상태를 말한다
말하자면 허리를 완전히 펴지않고 엉덩이를 자리에서 뗀 상태로
겉으로 봐서는 일어설지 앉을지 분간하기 어려운 어중간한 상태라고나할까..
나는 이럴때 꼴리더라, 꼴리더라, 꼴, 리, 더, 라....
1
대학시절, 속으로 끌. 리. 던 후배가 하나 있었다.
그 아이는 사귀는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는 군복무 중이었다.
강원도 산속의 군부대에서.... 당일로 갔다올 수 없는 첩첩산골의 군부대에서....
하루는 후배가 몇일 학교를 빠지겠다라고 한다.
나 : 어디 가냐?
후배 : 응, 군부대 위문한번 갔다 오려구...
나 : (두근두근, 철렁철렁) 다, 당일로는 좀 무리가 아닐까...
후배 : 아마 그럴꺼야....(활짝 웃는다)
나 : 다, 다른 친구들도 같이 가는거야..?
후배 : 아니 혼자가...
후배가 없는 며칠간, 나는 아무생각도 하지 않기위해서 노력했다
후배가 없는 며칠간 나의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2
잊은게 있어 뒤를 돌아보았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걸어나오는 그녀가 보인다.
좀전까지 빠르던 나의 걸음걸이는 느려졌고, 다시 뒤돌아보고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태연히 전진한다. 한발한발, 천천히.. 그녀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적어도 그녀의 뒷모습은 마음껏 볼 수 있을테니...
그런데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그녀가 지나가지 않는다.
벤치에 앉는다. 가방을 뒤지며 뭔가를 찾는 척 한다.
날씨가 좋은 것 같다며 하늘 한번 보고 그녀를 찾아본다.
그녀는 입구에서 한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벽에 기대어 선채로...
그와 즐거운 듯이 얘기를 주고받는 그녀가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내 시야에 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남자는
벽때문에 보이지 않는데 그녀는 벽안쪽으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내 시야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가끔씩은 나와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하마터면 들킬뻔 했다....
가방에서 볼펜이 떨어진다. 멋진 타이밍이다.
볼펜을 주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쪽을 흘깃 쳐다본다.
나를 보고있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가방을 가슴에 안고 얼른 일어나 도망치듯 달아났다.
오늘따라 두번이나 눈이 마주치고, 재수가 좋은거야 없는거야....
나는 안다. 전지현 같은 여자가
달세방에서 곰팡이속에 묻혀 사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 것은
걷다보니 신발밑창에 껌하나가 붙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라는 것을...
두번의 시선의 마주침은, 이후 오랫동안 몽정을 하게 만들었다. 젠장....-.-;;;
3
학원의 여선생인 그녀. 나의 스타일인 늘씬한 글래머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작은 키에 덧니들, 그리고 넓적한 얼굴.... 친구 한놈이 귀엽다라고 하길래
븅신같은 쉐리... 하고 비웃어 주었다...
어느 비오는 날 아침, 학원에 늦게 도착했더니 여 선생이 나를 보고는 활짝 웃어보여준다.
그 웃음으로 비오는 날의 칙칙함과 한기가 다소 날라가는 듯 했다.
넓적한 얼굴위에 덧니만 보였는데, 그런데 그 모습이 귀엽게 보여졌다.
내 상태가 이상해....-.-;;;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오늘도 좋은 아침^^ 방긋 웃어보여준다.
나도 방긋 웃어보여주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살짝 웃으며 나를 본다.
언젠가 내가 보여주었던 비웃음과 비슷한 것 같은데 상관하지 않는다. 이젠...
저 덧니만 없었어도, 키가 조금만 더 컷었도, 얼굴이 조금만 더 둥굴했어도...
하는 아쉬움이 내 안에서 금방이라도 넘쳐흐를듯한 파도처럼 찰랑거린다
그녀가 걷다가 내게로 다가온다.
그녀가 내준 시험문제를 고개박고 풀어가던 날 빤히 쳐다본다.
생각이 멈춰버리고 마음속에 지진이 일어난다. 땀이 나고 손발이 젖어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날 바라봐주길 기도한다. 그녀의 그 해맑은 눈동자속에
내 모습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지문처럼 새겨지길 기도한다.
그녀가 내 옆에 앉는다. 블라우스 너머로 뭉클한 가슴 한쪽이 내 팔에 닿는다.
경직된 내 몸은 마치 오래전에 화석이 되어버린 공룡 뼈마디처럼 그렇게 꼼짝 달싹을 못했고,
내 마음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내리꽂는 일년치 천둥이 한꺼번에 몰아쳐 오는 듯 했다.
공기가 전해주는 그녀의 머리결 냄새가 코끝에서 손발끝으로 스며들어가고,
그녀의 따뜻한 체온이 내 몸안의 모든 세포들을 일으켜 세운다. 난 지금 그녀를 느끼고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같은 시간에.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활짝 웃을때마다 보이는 그녀의 덧니가 언제부터인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작고 아담한 키,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의 요염함,
그리고 넓고 큰 얼굴위에 오목조목 자리잡은 눈, 코, 입, 입술....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는 그날 그 순간
내 안의 모든 어정쩡한 것들이 순서와 자리를 잡고 제자리에 섰다.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는 그날 그 순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확신하나가 내안에서 소리쳤다.
이건 사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