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image220 2006.11.10 01:34:56
오디션에 왔던 배우들이 차를 마시고 떠난 뒤
종이컵 속의 녹차티백은 꼭 죽은 것 같다
감기 걸린 배우가 왔었다 오늘은 날이 조금 풀렸지요?
하고 운을 떼자 그도 그렇다고 한다 얼굴이 붉다
나는 그를 만난 것이 오늘인가 어젠가 헷갈리고
그가 테입에 몇번째로 담겼는지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더욱
기억이 안난다 공고를 졸업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의정부에 살고 보통은 노가다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겨울의 의정부는 서울보다 추운 느낌인데요 같은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했다 잘못했다
건물은 추워서 발이 시리고 선풍기 모양의 난로는
닿는 부분만 지나치게 뜨겁다 허벅지와 옆구리다
신관으로 비밀리에 이사한 보건소를 찾아
이 방으로 내려온 아픈 친구들이 오늘만 세팀이었다 망할
중국집에 뭘 시킬까
확 비싼 마파두부밥을 시킬까
쓸쓸해진다 문득
생각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