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하여

koreahero22 2006.11.06 10:13:28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이건만, 그래도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보고있으면

괜히 센치해지는건 습관인가.;;;;;

그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달, 빨리는 저번달부터 시작된 쌍춘년 결혼시즌 때문인지

결혼에 대해 아주 진지한 생각을 갖게 된다.

곧 결혼하는 아주 친한 친구에게 "결혼은 저기 보이는 고생문을 딱 열고 니 그 두발로 걸어들어가는거야. 이년아" 라고

그만 질투에버리고 나니, 친구 대답이 더 가관이다,

"행복한 고생문이야, 친구야. 니가 어찌 알겠니?"

(엇 젠장;;; 그래 난 모른다;;;;;)

행복한 고생문... 고생이란건 행복한게 아닐진데.. 고생이라고 생각이 되면 행복한게 아닐건데...

행복한 고생문이라...

이런 아이러니한 말을 내뱉고는 어쩜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소주잔을 들이키는지,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그녀와 본인이지만 그토록 소주를 달게 마시는걸 처음 본것처럼 넋을 잃고 한참을 쳐다봤다.

물론 그녀를... 절대 술이 아니다;;;

하긴, 인생의 모든것이 아이러니하긴 하지.

어느 한곳에라도 말이 되는 부분은 없으니까. 그 흔한 사랑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