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발견.
sadsong
2006.04.30 00:54:50
너,
감정 따라 발작적으로 자꾸 머리카락 싹둑거리는 것은
얼마나 유치한 짓인가.
라는
그의 말 들었던 그 때엔
그런가 싶기도 하다가
내겐 전혀 다른,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결론 짓기도 하다가.
하지만
오늘 나는 알게 되었다고 하죠.
적어도
그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주체하기 어려운 허망한 감정으로
날카로운 가위 집어든 그 손,
고작 머리카락으로 향하는 것이.
참아내기 어려운 거울 속 바보의 모습에
품어온 모든 빛 사라지는 순간에도
펄떡이는 동맥줄기 향하지 않고
고작 머리카락 쯤,
숨쉬는 만큼의 고통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머리카락쯤 툭툭 잘라낼 뿐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또 한 번
낯설어진 머리칼.
며칠째 바라보다 문득 떠오른
다행스럽고 소박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인 생각,
굉장한 발견.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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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날에는 창밖을 바라보지만
잃어간 나의 꿈들에 어쩔줄을 모르네
<눈물이 나는 날에는 -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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