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jfilm
2005.07.27 20:31:13
울엄마는 대단하다.
울엄마는 현명하다.
울엄마는 강하다.
울엄마는 돈있다.
울엄마는 바뿌다.
울엄마는.... 무섭다.
.........
오후 5시.
따운받은 "파리의 연인들"을 연속 14시간 쭈욱 보다가 쿨쿨 잠이들었다.
벨소리와 함께 문이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누구세요'
'엄마야! 문열어!'
설 사는 내 집에 갑자기 엄마가 들이닦친 것이다.
....
엄마는 말 그대로 펄쩍 펄쩍 뛰었다.
'낮에 자고, 밤에 테레비 보구! 니가 사람이냐! 니가 인간이야!!!'
로 시작되는 똑같은 레파토리가 한바탕 지나갔다.
아웅~ 꿀꿀해.
지금은 동네 피씨방이다.
엄마 볼 면목이 없어서, 저녁도 안먹고 도망나왔다.
아...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
'영화'한다는 핑계로, '시냐료'작업한다는 핑계로 마지막 연출부 생활 접고 방에서 딩군지 2년이 지났다.
만 3년째군.
돈?
말해서, 모하나.
칭구덜한테는 극구 부인했지만, 그간 엄마가 찔러준 돈으루 살았다.
많이 찔러준것도 아니구...
가만, 그러고 보니, 이냥 저냥 엄마가 찔러준 돈이...
꺼억~ 돈 천마넌 되는군. 3년동안.
1년에 한 삼백마넌 정도 받은거 같다.
그럼 한달에 얼마지...?
300/12=이십오육마넌 정도 되는군.
엄마는 내 잠귀신을 쫒을려면, 어찌 해야 할찌 내게 물었다.
정신병원을 가던, 굿을 하던지 하자고.
젠장.
나도 가보고 싶다.
왜 난 밤에 잠이 안오는 걸까?
왜 난 아침에 새가 지저기는 소리를 들어야, 잠이 오는 걸까.
왜 난 돈을 못버는 걸까.
왜 난 이러고 사는 걸까.
왜 난 뭐하고 있는 걸까.
왜 난 영화를 할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게 영화냐.
밤새도록 영화보구, 드라마 보구, 만화읽구, 책읽구, 오락하고.
이게 영화하는 건가.
난 왜 살까.
젠장.
정말 정신병원이라도 가야 하는 걸까.
자살이라도 할까.
왜 사는지. 참. 밥벌이두 못하면서.
내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쯤 영화해서 돈벌어 볼까.
언제쯤 영화해서 부모님 용돈드려 볼까.
언제쯤 영화해서 밥빌어먹어볼까....
젠장, 꿀꿀하다.
쉣
강**감독님은 이러셨다지.
'난 지금 내 자서전의 가장 힘든 페이지를 쓰고 있는 것 뿐이다'
라고...
젠장.
내 자서전은 니미, 맨날 힘들어. 띠발.
젠장.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수 있다고,
준비 이빠~~이 하고 있어야 겠다.
기회가 잡히면, 날아오르리라.
if i can catch the chance....
IF...
그땐 진정으루 훠얼훠얼~
엄마.
진짜루 미안해.
나 성공할때 까지, 꼭 살아있어.
알았지?
미안해. 진짜 미안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