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있는 배우가 되어볼까

sadsong 2005.03.26 23:06:28
그래서, 막강한 드라마 작가 김*현님의 관심을 사볼까.

그러다, 그의 새로운 작품에 출연제의까지 받아볼까.

그리고, 이렇게 정중하게 대답해볼까.



"아이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시다니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해서

작가님의 구역질 나는 대사들을

이질감 없이

요령껏 입에 담아낼 자신이 없습니다."




주말.

저녁 드라마를 할 때가 돼서야 잠에서 깨어

첫 끼니를 해결하려는데

저 옆에서 들려오는

티비 속 김작가님 인물들의

여전히 기형적인 말투들이

귓구멍을 통해

썅신경계를 자극하니

목구멍 넘어가던 밥알들이

거칠게 항의하며

다시 되돌아 나오겠다는 것을

살살 달래 겨우 진정시켜야 했다.



아름다운 주말 저녁에

밥알들이나 진정시키고 있어야 했다.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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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흰 눈이 오면 - 김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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