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장

73lang 2004.10.29 10:52:45
고것은 말이여라

더 이상 이미지나 상징이나 비유가 아닌 명백헌 죽음이었넌디요

고런 죽음을 접할때면언 뭔가 한가지씩 교훈을 얻게되도만요.



언젠가 하관을 하고 난 후

꽃과 흙을 뿌린 뒤

관을 밟으면스롱 지나가는 장면을 보고서넌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라넌 시어가 어떤 의민지

후두부럴 쌔리면스롱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떤 것맨키루

이번에도 커다란 깨달음같은것을 얻어부렀슴다.




단지 그때와 따런것이 있다면언

인자넌 그런 한가한 감상에 젖을새가 읍었따넌 거지라...




'어이 후렌드~~~ 나가 졸지에 맏상주 노릇허게 뒤야따!

화장비용읍써가꼬설라무네 운구도 모다고 있당께

일단 와 줄 수 있껐냐??

이-그랴! 못올것 같으면

안그래도 썰렁한 장례식장 조화라도 부쳐주라!'





사람이 뒤져가꼬 한줌 재가 되넌디도 비용이 필요하다넌 것..

화장비용이 모질라가꼬

입관도 모다고 있을 때

잠시 고민을 때렸드랬슴다




직계도 아니지만

글타구 핏떵어리 같은 어린 사촌 동상놈 빼고넌 상주가 읍넌 곳에서

제가 맏상주 노릇을 해야 되넌 이 시점에

14타가 할 수 있넌 일이 뭣이 있을끄나 곰곰 되작되작 생각혀봤고만요..




조문 스코아가 저조한 이 비참한 흥행실적을 워떻게 만회할 것인지...

한참을 고민허다가


어찌어찌혀서 겨우 화장비용과 납골당 비용을 마련혔었슴다.




아...씨부럴! 그란디 한가지 예상 모단것이 있었슴다.

뼈가루럴 담는 납골함도 장난 아니게 비싼 거시였슴다.




찾아보면 2천원에서 9천원짜리 나무판대기로 맨든 납골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납골당에 보관하기엔 절라리 거시기허도만요



집에 있넌 고추장 담던 항아리럴 쓰면 워떻겠냐고 말혔다가

욕 바가지루 처먹구 --;;;;

조화를 부처준 친구넘헌티 또 다시 전화럴 혔었슴다.



'20마논만 부쳐주라...앗따! 니 뒤지면 내가 200마논 부주히줄께!!! ㅡㅡ;;;;'




3일장을 치룬 후

찜질방에서 육수한번 뺀다음

내리 12시간을 자고나서

여의도 작업실로 향했었슴다.









14타에게 있어서 삶이란 죽음이란 인생이란

그런 누구의 아포리즘보다 대단히 짧은 단문이었슴다.

'돈이 읍씀 죽지도 모다겄따!!!!!'






우겔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