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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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아시아에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작성자 전상중 게시일 2004.09.14


저는 현재 지구촌의 한가운데인 중앙아시아의 키르키즈스탄이라는 나라에서
교육사업을 하고 있으며, KBS 월드넷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되는 글을 참고하시고, 이곳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에게...
그리고 역사의 뒤안길에서 아직도 떠돌아 다니는 이곳 2만여명의 고려인들에게도 한국영화를 보여줄수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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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문인여러분에게 중앙아시아의 "초원을 누비는 이동영화관"을 소개하려합니다.

30여년동안 키르키즈스탄의 넓고 광활한 초원의 유르타를 찾아다니며
유목민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초원의 영사기사 "샤르벡.디칸바에브"씨를 소개합니다.

올해 48세인 "샤르벡"씨는 이미 30년째 유목민들이 살고있는 유르타촌을 찾아다니며
키르키즈영화에서 부터 러시아영화, 인도영화,미국영화.심지어 북한 영화인
"홍길동"과 "임꺽정"도 유목민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영화는 필름을 구할수없어서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춘향전"같은 한국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미 4년전에 고인이 된 선배영사기사인 "아쓰카르벡 마므더브"와 호흡을 맞추어
이일을 시작하면서 (키르키즈정부로 부터 "최고의 영사기사)라는 칭호와
크고 작은 표창을 받았고 "프랑스의 "레-피가로"잡지와 "지오.그래픽",
핀란드TV등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매년5월과 9월사이 코츠코르카 유르타 지역을 돌며 유목민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데
1회상영시 보통 20-30여명의 유목민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영사기와 발전기등의 운송은 자동차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서는 말로 운반하는데
짧게는 한시간..길게는 10시간 이상을 말을 타고 유르타를 찾아나서는데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밤에 추위로 고생한 일과 영사기가 상영도중에 고장이 나
고생한 일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샤르벡"씨..........!

현재,
키르키즈스탄 "나른"에 있는 "텐샨극장"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으며,
"초원의 영화관"은 죽을때까지 하겠노라고 한다.


이글을 여기에 올리는 사연은,
여기 계신 분들은 영화전문가들이기에
키르키즈스탄의 유목민들과 2만여 고려인들에게 한국영화를 소개할 방법이 없는가를 문의합니다.
만약에 비용이 들어간다면 전통극영화일 경우에 얼마간의 대여료가 들어가는지 알고싶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키르키즈스탄 에서... KBS 월드넷 통신원>







제목 Re:중앙아시아에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작성자 오성지 게시일 2004.09.14

전상중님:
글 잘 읽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시는
영사기사님이 있으시다니 정말 놀랍고 감동적입니다. 저희 영상자료원에도
국내의 극장시설이 없거나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영화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읍니다.
현재로서는 키르키즈스탄의 유목민들과 2만여 고려인들에게 어떻게 한국
영화를 보여들여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 오지는 못하겠지만
고민해보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시네마테크팀
오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