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원망하고, 분노하기엔, 우리는 너무 세상적입니다.
우린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망이 향하는 곳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까지도.
결국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를 분노의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였슴다.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유일신 뭐시긴가 하는 그 꼴통 개씨바리 무장단체들..
고 김선일씨의 피랍 소식이 알려지기 14시간 전에 실렸던 모교회 게시판 글에서 드러났듯이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A교회도
외교등신부를 비롯한 정부도..
고인을 우스갯거리로 만들면스롱 히히덕 거렸던 그 철없던 핏떵어리덜이나 미국방송도...
국립묘지 안장이니 50억이니 하는 그 못사는 달동네 범일동 유가족들도..
기자들도...언론도...
이 모든 것들을 이용한 정치논쟁도...
구캐의원들도..
알 자르카윈지 하는 넘도
싸가지를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댕기넌것 같은 요도구멍에 걸린 쎄멘바리 같은 부시 쉑끼도
인터넷 게시판의 찌질이들도..
모두가 다 분노의 대상이였습니다.
아니, 정확한 분노의 대상을 어디로 향해야 할지 잘 몰랐었습니다.
요즘같이 시국이 어수선하거나 불안하면 똘똘이도 잘 안슴미다 ㅡㅡ;;;;
망연자실하게 똘똘이럴 쳐다보는 그런 발기불능 환자처럼 하늘을 보고 있었슴다.
'내게 남은 사명은 딱 하나
이 세계를 끌어안고 나 자신을 좀 더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
아 ! 씨부럴 !! 그래...이게 내가 살던 세계였구나
나는 원래 죄인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사라져 버리도만요...'
이번달에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말을 벌써 몇번째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는 선배헌티 '아부지가 위독하시다. 급전이 필요하다'는 전화 한통화가 왔었슴다.
통장에 남은 전재산 다 부쳐드렸슴미다.
또 다른 선배에게선 모친상을 당하셨다는 연락이 왔었슴다.
별로 웃기지도 않는 시트콤을 보면스롱
절라리 웃긴 국회방송과 정치권 뉴스를 보면스롱
불현듯 그런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아..인자 뭔가 쩜 알것도 같았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기로 혔슴다,
희망을 잃는다는 것은 간단험미다요.
우리가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되는 거심미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 희망을 잃기가 두려워 고군분투하고 있슴미다.
'깜방에 갇힌 놈이 10년동안 절라리 굴 파서 도망쳤는데, 나와 보니 세상은 또 하나의 커다란 감방이더라' 뭐 그런 스토리 처럼
멍하니 낭패감에 시달리다 뒤늦게서야 알아부렀슴다.
'이-그랴!! 발버둥처봤자 결국 나는 죄인이구나...
세상에 대한 모든 분노는 결국 나를 향한 것이였고만...'
끊임읍씨 저를 사로잡았던 화두...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 석상을 만든 폴리네시아인들의 열정은 무엇일까?
그건 바루 사랑이 아닐끄나요?
그제서야 제 똘똘이가 까딱까딱 고개럴 끄덕거리넌고만요
'불쌍한넘....그래 살아있었구나...널 볼띠마다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오늘은 두번만 애무해 줘야쥐...'
우겔겔..
다시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