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생각, 아티누스생각
pearljam75
2004.06.21 01:58:57
1. 술값과 관계
4일간의 연짱 술약속을 모두 이행한 후 나는 컴퓨터앞에 앉았다. 피곤하다.
월,화,수는 조용했는데 목,금,토,일은 열심히 술을 펐다. 만날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마지막 날, 친구의 생일파티.
3차 마지막 코스는 클럽이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평소엔
미어터져야할 클럽이 썰렁했다.
8시. Tool과 SAAB 는 문도 안열었다.
할 수 없이 Hooper로 올라갔는데 댄스플로어에 나와 친구들, 달랑 셋뿐이었다.
조명은 찬란했으나 흥이 나지 않는 관계로 트랜스와 하우스, 힙합을 즐기며
흑인문화 동아리에 가입해있는 녀석을 불렀다. 그래도 썰렁했다.
게다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삭신이 쑤시고 아팠으므로 흥겹게 춤을 출수도 없었다.
세시간을 늘어지게 있다 나왔는데 아직도 귀가 먹먹하다.
술값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따져보니, 그 돈으로 책을 더 사거나 무용공연같은 걸 좀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았다.
한순간, 술값이 너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술값은 온전히 술에 대한 비용만은 아니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건 술이 맛있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술마실때는 뭘해도 대부분 즐겁고 유쾌하다. (정치 얘기만 하지 않는다면!)
그러므로 술값은 ‘관계’에 대한 비용이다.
그러므로 술값이 아깝다고 느낄때는 별로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술값까지 내가 내야할때, 그때 술값이 아까운것이다.
2. 아티누스앞을 지나며...
놀이터에서 불닭집을 가기위해 오늘도 아티누스를 지나갔다.
홍대앞에서 노는 한, 대머리 각하에 대한 경각심과 분노, 복수심은 아티누스를 통해 사그러들지 않을것이다.
전두환에게 복수하는 의미에서 삐까번쩍한 아티누스에 꼭 똥을 누겠다고 또 결심했다.
전두환이 갈취한 국민의 돈을 아직도 그 직계혈족들이 이리저리 가지고 늘리고 있으므로
아티누스는 국민의 서점이며 시공사도 국민의 출판사다.
그 앞을 지날때마다 늘 열이 받아서 서점 1층 한복판에 똥을 누어서 욕을 보이고 싶지만,
아티누스 화장실에서 변기에 얌전히 앉아 똥을 누고 물을 내리지 않는걸로, 혹은
다음사람을 위해 물까지 잘 내리고 ‘똥시위’를 했다고 하는건 아닐까? 난 소심하니까.
시간이 날때마다 연희동 전두환 집을 찾아가 돌멩이를 던졌던 교회 오빠 생각이 난다.
그 오빠는 2년 전 자살했으므로 더 이상 전두환에게 돌멩이 시위를 하지 못한다.
일흔이 훨씬 넘은 노인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그는 악마가 분명하다.
어린 여자들의 피를 수혈받고 있는건 아닐까?
독재자들의 수명은 참으로 길다. 저격만 당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