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사탕

jelsomina 2004.04.09 04:07:49
읍네 시장골목 술집에서 밤 촬영을 하고 있는중에
꼬마(4, 5세 정도) 둘이 어디선가 등장했습니다.

비행기들이 훈련을 하는지 시도때도 없이 지나가는 통에
계속 촬영이 지연되고 있던차에
작은 아기들의 등장에 제 시선이 솔깃해졌습니다.

저 녀석들이 머라 그러나 들어봤는데

"저기 있어 저기"
"어디 어디"

현장 쪽으로 슬그머니 다가오길래
촬영장의 환한 불빛을 보고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있을까 다가오는줄 알고 있었는데

스탭들을 위해 음료수며 간단한 간식거리를 펼쳐놓은 탁자밑으로 다가오더니
슬그머니 손을 뻣어 사탕을 하나씩 집어 도망을 갔습니다.

아마 그 동네 꼬마들 사이에
어디 어디 가면 사탕이 엄청 많이 들어있는 박스가 하나 있다고 소문이 났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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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는건지 뭔지 .. 사람들이 바글 바글한곳에 사탕이 있다.
갈래 .. ?
좋아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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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이 있다는데 못 갈곳이 없죠.

영화보다 사탕이 좋은 꼬마들.

스크립터 창모가 그걸 보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줬는데
하나만 더 달라고 하더니 냅다 도망가는 아이들

사탕하나 볼록하게 입안에 물고 내내 촬영장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그 꼬마녀석들.
나중에 커서 영화하면 좋겠습니다.

사탕을 쥐어줬던 아저씨들을 기억하면서
어릴적 얘기를 하게 된다면 더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