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빈쎈트님의 글이...;;;

73lang 2004.04.04 06:47:11
출처 : 진보누리 자유게시판

이름 : 빈센트 (2004-04-03 11:25:33, Hit : 115, 추천 : 6)


제목 : 수원 모 고등학교 학생 폭행 사건을 보고..


http://ucc.media.daum.net/uccmix/news/society/education/200403/31/yonhap/v6401032.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27&u_b1.targetkey2=6401032


수원 모 고등학교 학생 폭행 사건을 보고..


내 학창시절은 즐거웠다. 하루종일 웃고 떠들고 먹고..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는 귀찮음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재미있는 학교생활이었다. 물론 빡빡한 교칙이 있었지만 그걸 꼬박꼬박 지켜주는 한심한 짓은 거의 하지 않았다. 교칙으로 교내의 질서가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바보도 별로 없었다. 교칙이란 단지 피하기 위해 존재할 뿐이고 그건 가끔 만점의 스릴마저 느끼게 해 주는 학교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잔디밭 둔덕을 뛰어올라가 도약해서 담장을 밟고 철망을 뛰어넘는 동작엔 한번의 망설임도 있어서는 안된다. 높이도 높이려니와 철망에라도 발이 걸리면 크게 다칠 부상의 위험이 있는것이다. 부상이란. 골절이나 타박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하키스틱에 의한 (젠장, 학교에 웬 하키부가 있어서ㅡ_ㅡ) 엉덩이, 허벅지의 찰과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후자의 부상이 더 염려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발, 허리띠, 이름표, 교표, 헤어스타일..앞머리 8센치 뒷머리 1센치 이 기준을 넘으면 여지없이 가위질을 동반한 하키채질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머리길이가 그 두배에 가까웠던 나로써는 하루 일상이 긴장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하키채 질이었지만 담당선생의 구미와 취미에 맞춰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었다.


체벌의 주류는 하키채를 든 '검투사형'이었고, 주먹이나 발길 등 신체를 이용하는 '파이터형'이 체벌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다. 거기에 작은 움직임으로 큰 고통을 주는것이 체벌의 미학이라 생각하는 지능형인 '고문관형'도 체벌계의 한 흐름이었다. (가끔 EQ보다 IQ가 좀 더 높은 선생은 직접적 체벌 대신에 간접적 체벌인 '얼차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정통체벌계에선 인정을 하지 않는 추세이다.)


각설하고 각 형태는 그에 따른 장단점이 있는데 파이터 형이 가장 큰 위압감과 공포감을 조성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반면 고통의 질은 가장 낮다고 할 수 있다. 검투사형은 고통과 공포가 적절히 조화된 스텐다드에 가깝고, 고문관형은 주로 주도면밀하게 고통에만 치중하는 스타일이다. (보통 체벌에 내공이 쌓인 학생일수록 고문관형을 기피하고 파이터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고문관형의 체벌방식은 보통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 급소타격, 뽑기, 비틀기가 그 방식이다. 급소타격은 주로 주변기물 (특히 필통)등을 활용한, Row blow (뭐 그런게 있다..;;) 가 대세였고 뽑기는 구렛나루를 비롯한 (죽음이다) 온 몸의 엄한 부분의 체모가 그 대상이 된다. 비틀기는 주로 안쪽 허벅지를 비롯한 온몸의 약한 피부가 그 테러의 표적이 된다. 암튼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체벌은 일상이었고 삶과 교육의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보통 학습현장의 모습들이다.


이번 수원 모 고등학교 여학생 폭행사건이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을 면밀히 분석;; 해본 결과 체벌의 형식면에서 파이터형으로 보이는데 심하게 동요되는 반 분위기로 볼때 학우들의 항 체벌의 내공이 상당히 약하지 않나 싶다.. 어? 때리네? 이번시간에 잠 자기는 틀렸군.. 내 학창시절에 미루어 볼 때 딱 요정도의 상황이다.


그럼 이번 사건이 왜 새삼스레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는가..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 하나는 인터넷과 캠코더폰을 이용한 그 내부고발의 모습이 신선해서였고 두번째는 피해학생이 '여학생' 이라는데에 있다. 좀 이라도 더 신선해야 방송이 팔리는 법이니까.. 그리고 이것에 경악하는 사회의 모습에 난 또 경악한다. 7차교육이다, 교육개혁이다 구체적이고 혁신적은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입시위주의 교육풍토를 극복하지 못한 채 주절주절 쓸데없는 말만 많은 교육계와 사회의 윗 대가리들은 전혀 교육의 내부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니들, 이걸 몰랐었다고?


인권유린은 5공 3공에서만 찾을게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교육인적[자원]부' 인간을 [자원]으로 생각하는 현실과, 교육을 가장한 야만에 무감각한 학교에서 사회화(혹은 사육) 되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찾을일이다. 서구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선생이 학생에게 손을 댄다? 그건 법적처벌을 넘어서 사회적 매장이다. 조금만 사고의 폭을 넓혀보자. 아웃사이더 홍세화 선생이 지적했듯 한국에서 교육과 야만의 차이는 무엇인가. 누가 야만을 방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 어이, 거기 높으신 양반들.. 니들 눈깔 똑바로 뜨로 봐라.


----리플


이번에 :

그 영상보고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여학생의 얼굴을 그렇게 주먹에 힘을 실어 때리는 남자선생이 과연 선생의 자격이 있는지..아무리 봐도 사랑의 매가 아니라 감정어린 폭력이었습니다.
예전에 여고괴담이란 영화에서 남선생이 여학생 때리는 장면은 영화로서 연출이려니 했는데 사실이었군요.
앞으로 학교 체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어야겠습니다. 2004/04/03



빈센트 :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습니다. 아마 교육현장의 모습들을 직접 보신다면 더 크게 놀라실겁니다. 사소한 이유로 대걸래 자루가 부러지도록 맞고, 엉덩이에 훈장처럼 피멍을 달고 다니면서도 아무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 현실.. 교육현장이야 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입니다. 2004/04/03


에공 :

내가 학창시절에 맞은 싸대기를 합하면 50대는 훨씬 넘을 것 같은데요. 돌림뺨 한번 돌리면 순식간에 10대죠. 거기다 허벅지, 손바닥, 조인트까지 합하면.... 그 여학생 맞은거 보고 놀라는 사람이 더 놀랍습니다. 조까구 세상 하나도 한바꼈다는게 놀랍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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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조 빈쎈트님과 이곳 필커의 vincent님언 과연 동일인물잉가?

아님 한글 닉넴과 영문닉넴의 차이일 뿐잉가??

오옷~~조 만만치 않은 필력과 포쓰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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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 현재 14타 필커 인기도 6위...ㅠㅠ 흑...태어나서 첨으루 10등안에 들어봤슴다;;;

닭똥같은 눈물이 눈앞을 가림스롱 파도럴 침미다

정상탈환의 그날까정 욜씸히 펌돌이나 헐라요~!

우겔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