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에 걸린....

pearljam75 2004.02.17 01:50:32
병아리마냥 3박 4일을 누워서 앓고나니
다 나은것은 아니지만 완전 환생한 기분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링게루도 맞아보고
막강체력도 삼십줄에는 접어드는가... 인생무상, 지존무상,첩혈쌍웅.....

밤새 고열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니 어찌어찌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보면 입술은 껍질이 벗겨져 다 터져있고
눈에도 열이 뻗혀서 눈알에서 공룡 불이라도 뿜어져 나올듯이 후끈거리고
코는 꽉 막히고 콧물은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처럼 흐르고
귀까지 아파오고.... 그랬지요.

3박4일을 허탕을 쳐서리 이번주 토요일이 "미라신코리아" 시나리오 공모전 마감일인데
벼락치기를 해도 보통 벼락치기로는 택도 없을것 같네요. 이제 겨우 기운이 생겨서 며칠만에 세수를 하고
(머리는 떡진채로)컴퓨터앞에 앉았습니다. 아직도 기관지가 찢어질듯 아프고 기침이 멎질 않아서리
제모습은 불후의 명작을 집필중인 폐병환자같습니다.

이렇게 아플땐 혼자 있는게 그렇게 서럽다죠?
저에게는 링겔루 주사까지 놓아주는 간호사 동생도 있고 부모님도 계셔서 서럽진 않았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사는 친구들 아플때 병간호 좀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독감은 기본이 응급실행이라고 하던데,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촬영장에 계신분들 특히, 몸관리 잘하세요. 꼭 손을 씻고 밥차를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