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모르겠습니다.

jasujung 2003.12.14 04:42:13
어릴 적,,,아니 스무살이 넘도록 그런 생각을-가끔입니다...아주 갸끔..감정이란 게 척박해서-해왔더랬지요.
인간은 10개정도의 상밖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구요.
물론 외관상말입니다.
모,,하나의 아프리카이브에서 났다는 설도 있는데-종교의 편협됨이 싫은 타당성을 증명해줌-...쨌거나...신은 인간 외모를 만들때 한 열 개정도의 샘플을 만들어놓구,,거기에다 멋대로 입술이나, 눈을 변형시켜 놓은 거라구요..
사람들 얼굴을 들여다 보면 쟨 누굴 닮았다...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데..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누군지 말이지요..
정체성의 혼란이라던가..그딴 어려운 거 아니구요,,,
가끔 있는 일이지만 그저 멀리서 떨어뜨려 봤을때-나라는 한 인간을 분리시켜 볼 수 있다는 거, 참 이상한 일입니다..나는 한 몸이고, 그저 나인데 가끔 두 개로 분리해서 멀찌감치 내 모습을 투영할 수 있다는 것두 참 희한한 일입니다-나라는 사람을 참 모르겠더라구요...
모..지킬박사나 하이드..또는 적과 흑...이건 넘 극단적이라 별루구요,,,,더 복잡한 문제니까...육체이탈...그런 것두 별루구요,,난 죽어있지 않으니까...근데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누군지 말이지요...
진짜의 나는 마치 내 육체를 간이역삼아 잠깐 머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근데 그 진짜의 나도 진짜 내가 아닌 것만 같답니다.
나인 몽클한 솜덩이 하나가 내 머리 위에 떠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답니다.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들까요???
-팔자 늘어져서==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ㅜ;;
-진짜라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