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좋을 때지...
cinema
2003.12.10 23:49:54
1996년, 21살의 불타는 젊음이 현장에 나타났다.
스탭들은 고 녀석을 보곤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몇 살이니?'
'21살인데요...'
'참 좋은 나이다. 내가 네 나이 때는 날아 다녔다. 날아 다녔어.'
'(독백) 웃기시네... 날긴 개뿔이 날아...'
한참 좋을 때지...?
21살 이후로 영화판에서 줄곧 듣는 말이다.
지금도 사무실에 가면,
'장실장은 나이가 어떻게 되나?'
'28입니다.'
'한참 때네. 돌이켜보면 그 나이 때가 활동하기도 그렇고 창작하기도 그렇고 가장 좋은 나이였던 것 같아. 세상에 무서운 것도 없고...'
21살 때 나에게 젊다고 말하던 형, 누나들은 당시 26,7살이었다.
나도 26,7살이 되면 그런 말을 하게 될 거라 믿었다.
아니었다.
나보다 먼저 산 사람은 누구나 나의 젊음을 동경해왔다.
10년, 20년이 지나도 날 보고 '한참 때다...'라며 감탄사를 내뱉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다...고 KTF적 사고는 말한다.
KTF적 사고가 세상을 바꾼다고 지럴하지만, 그건 KTF적 사고도 아니고, 세상을 바꾸지도 않는다.
다만, 생각이 바뀌면, 보는 세상도 쬐끔 바뀐다.
당신는 좆나게 젊다!!! 불끈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