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를 만난 뒤, 사라져가는 것.
sadsong
2003.03.07 03:37:34
더 늦기전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배에 뭔가를 새겨 넣고자
깊은 밤마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작년 말.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뛰었고,
새해첫날에도 뛰었고,
설날에도 뛰었고,
발렌타인데이에도 뛰었고,
비가조금와도 뛰었고,
눈이조금와도 뛰었고,
술먹은날에도 뛰었다.
독하게.
(대신, 그런 날들에만 독했고, 평범한 날엔 종종 걸러주었다는 문제가....)
총 4획인 王자[짜] 중, 첫 번째 가로획이 막 나타나려는 그 때에....
j 를 만났다.
그로부터 2주동안....
운동화 끈이 매어진 날은 단 하루도 없이,
'굉장히' 달콤한 삼겹살과
달콤하지도 않은 맑은술이
많은 밤을 지배했고.
결국,
2개월만에 겨-우 얻어가던 굴곡을
2주만에 쉽게 잃어가고 있는 지금.
'빽 투 더 퓨처'. 사진속의 사라져가는 가족들을 바라보던 애절함으로
내 배위의 사라져가는 한 줄 흔적을 허무하게 지켜보려고
오늘도 발가벗고 거울 앞에 선다.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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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가 빨래판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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