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impurity
2002.12.17 05:43:56
간혹 불을 끄고 침대에반듯하게 누워서 천장을 향해
눈을 감고 잠을 청할라 치면...
내가 지금 눈을 뜨고 어두운 천장을 보는것인지...
아니면 눈을 감고 암흙의 이미지를 그리는것인지...
분간을 잘 할수 없을때가 있다.
그렇게 해매다 보면 수면으로 침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한술 더떠...침실 밖의 거실이 보이곤 한다.
분명 눈을 감고 천정을 향해 누워있건만 부스스 일어나서 냉장고의
물이라도 들쳐먹을양 그 광경이 또렷이 보이곤 하는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광경을 한번 보고 다시 침실로 돌아와 자리로 누울라치면
행여 이미 누워있어야할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또는 누워 있는 내 모습이 보일까...두려워지는것이다
그러다 대충 침실의 문턱에서 이불에 뭍혀있는 부부정도로 얼버무리고
억지로 다시 천장인지 내 눈커풀의 암흙인지를 분간하려 애쓰다
다시 누워있는듯한 느낌으로 돌아와서 위안을 삼는 그런정도인데...
12시가 다되어서 아내가 깨운다
소리와 느낌만 있고 보이는건 없는 상태로
오디오 없이 포커스 나간 상태로
침실의 문턱에 선 느낌으로 내 자리로 돌아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