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jasujung 2002.10.05 00:31:00
고속버스터미널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면 많은 내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왜 그네들은 한결같이 엉덩이는 푸짐한데 발목에 닿을 즘에는 폭 좁은 그런 이상한 바지를 입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 ***에 있는데 너 어딨냐??"
왜 천정 안무너지는데,
들은 적 있지만 고향을 알 수 없는 억양으로 공중전화가 부서져라 소리를 질러대는지 알 수 도 없다...
왜 한결같이 부시시한 영양분 부족한 머리결의 아줌마파마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한결같이 그 작은 어깨엔 가당치도 않을 듯한 보따리를 무슨 보물마냥 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엔 이쁜 엄마도 많은데 왜 그 엄마들이 내 엄마같은 지 모르겠다...
아마 그 곳이 터미널이기에 그런지 모르겠다...
만나고 헤어지는 곳...

난 아빠를 더 많이 사랑하는데...
가끔은 엄마가 참 많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