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winslet 수재민 되다!
winslet
2002.09.01 23:53:24
지금 각지에 내린 폭우로 사건사고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뉴스에서 연신 보여주고 있는
흙탕물 범벅이 된 집안에서 쓰레받기로 물 퍼내는 아줌마들을 보면서
정말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유인즉슨..
얼마전..
알바를 한시쯤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반지하 하숙방으로 갈려할 무렵,
언제나 그랬듯이 어김없이 걸려오는 날 반기는 전화-술 먹자는, 혹은 술 사달라는-의 유혹을
또 끝내 뿌리치지 못하고,
그래, 비도 오누나, 술한잔해야지 하며 그렇게 밤을 새 꼴딱 술을 마셨더랬습니다..
그리고는..친구넘 집에서 자고
담날 오후 한시쯤엔가나 되서 집엘 갔는데..
세.상.에.이.런.일.이
글쎄 제 방에 희멀건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거였습니돠..
난 아직 술이 덜깼나 싶어 눈을 비비고 또 비벼보아도 여전히 물은 찰랑거리고 있었더랬습니돠..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한참을,
풀썩 주저앉아 찰랑거리는 물만 가만히 바라만 보았더랬습니다..
그리고는, 쓰레기통과, 쓰레받기와, 신문지들을 동원하여 사태를 수습했죠..
쓰레기통에 쓰레받기로 물을 퍼담고, 신문지 다 깔고, 가구 들어내서 다 닦고
간만에 방청소 아주 제대로 한번 했습니다 그려..
방안에 찬 물, 안퍼내본 사람은 모릅니다..
방 물 차는 것도 모르거 술이나 퍼마시고 댕기고
우리 어마마마는 이런 제 꼴을 보시고는 아마 기절하실 겁니당..
할튼..머..ㅡ_ㅡ;;;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음냐음냐..
수재민을 도웁시다..
머 그런거라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