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演

kinoson 2002.06.10 15:11:39

愛演

                      
그녀가 돌아섭니다.

오늘따라 뺨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녀가 돌아섭니다.

다신 나를 보는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합니다...


그녀가 돌아섭니다.

누가 볼지도 모르는데 창피하게

눈물이 흐릅니다...


그녀가 돌아섭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하나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젠 내가 돌아서야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녀가

뒤를 돌아보지 않을까 걱정되어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녀가 떠나갑니다.

전 그녀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저 모퉁이를 돌아설때까지..

이자리에 서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저도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돌아서야 합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그자리에 서있습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유난히 차갑습니다...

오늘따라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오늘따라 창피하게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