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후기] 결혼은 미친 짓이라니까요... 정글님.
uni592
2002.04.15 13:31:22
지난 4월 6일은 우리의 정글님 결혼식날이었습니다. 늦지 않게 가려고 일찍집을 나섰는데 내리는 비가 걱정은 되지만 아주 좋더군요. 예쁘게 오는 봄비였습니다. 결혼식장에 도착해서 아주 많이 탈수있는 엘이베이터에 탄후(1위, 극장 엘리베이터)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그전에 모모님 만났습니다. 로비에서 식은 안보고 급한일이 있으시다고 식당으로 가신 모모님... 전 참고로 국수 좋아합니다. 나중에 불러주세요) 한층을 다 쓰니까 하객들은 여유있게 담소를 나누고 있더군요. 그래서 시끌벅적한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워낙 예식장 헌팅을 많이 다닌탓에 이 정도면 급이 어느 정도이고 예산이 어떻구 하는 생각이 삐져나오려는걸 억지로 밀어넣고)
저 멀리 곧 있으면 아저씨의 길로 들어서실 정글님이 보였습니다.
"정글님, 축하드립니다."
정글님 검은 턱시도가 멋지더군요...
저는 정글님의 친척분들 사이에 껴 앉아 식을 보았습니다.
(유명한 배우들은 제가 못보았습니다. 실밥님. 그리고 결혼식중에 그런 문자 보내지마세요... 제가 그럼 님 결혼식장에서 신랑님과 주례님한테 전화 걸겁니다.) 친척분들은 다들 정글님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이 계신듯 했습니다. 저도 껴들어서 한마디 하고 싶더라니까요... 술도 잘 사주세요라고~ 우히히
이윽고 두분이 Love Affair Piano Solo에 맞춰서 동시 입장을 하셨습니다.
와... 저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정글님이 미리 준비하신건가요? 그점 궁금합니다.)
그리고 발음 안좋으신 주례님의 아주 긴 주례사가 있으시고.
정글님은 정확히 주례님을 향해 서 있지 않고 신부님쪽으로 각이 틀어진채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한차례 지루한듯 몸을 떨고 계셨습니다. 그 뒷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남의 속도 모르는 오구리 한참 뒤에서 웃고 있었습니다.
예쁜 신부님이 계속 눈물을 흘리시자 들러리 언니가 손수건을 주더군요.
음... 정글님 앞으로 신부님 울리지 마세요...
두분이 퇴장하시는데 지극히 영화하는 인간들로 보이는 한 무리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더군요. 호홉도 안맞는 영화인들... 아시잖아요....
암튼 정글님 영화땜에 신혼여행도 못가셨는데 영화 잘 되시길 빕니다.
p.s.1 근데 방송은 언제부터 하실건가요?
p.s.2 개봉날 극장 나가십니까? 어디로 가시나요? 우히히~ 전 설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