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을 때...

jhwj99 2002.01.26 13:28:09
요즘은 삶에 괴리를 느낀다.
영화판에 뛰어든지 얼마나됐다고...

사무실의 경리아가씨가 되어 보기도 하고
현장에선 무서운 조감독님이 되어 보기도 하고...

힘들고 고단해도 역시나 현장이 제일좋다.

사무실에 앉아 아무일도 안하고 있을때는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나마 편집일 거들고 앉아있을때는 좀 덜하다.

하지만... 이런건 몇일전의 일이고...

요즘은 현장에서든 사무실에서든 편집할때든...
이런생각을 가끔한다.

내가 지금 뭘하는 거지?

그냥 요즘은 내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현장에서는 감독님을 도와 이것저것 한다지만...

내가 그 일을 잘 따라서 해 내고 있는가...
편집할때는 내가 감독님 옆에서 이것저것 거드는 일이 짐이 되는 일이 아니고
도움되는 일인것인가...

그리고 사무실에 그냥 앉아 있을때는
내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게으른 것인가? 등등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후... 모르겠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걸까...

이대로 감독님이 이끄는대로 해 나가면 그게 잘하는 짓인가..
혼자 열심히 해 보겠다고 필커의 이글저글을 뒤지고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내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써보고 또 써보고..
감독님은 이러고 있는 나를 보며 무슨생각을 하시는건지...

모든것이 아리송하다.


그나마... 현장에서 땀 뻘뻘 흘리고 나면 감독님께서는 그 무언가에 대한 대답을 준다.


아무래도.. 스스로 불안한 모양이다.
전의 조감독들은 감독님께서 아무말 안하시고 하는대로 두고 보시기만 하면
속이 터져 죽을려는 사람들도 가끔 있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말이 없으면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불안한 것일까...
아... 모르겠다...


아.. 그러고보니..
몇일전 촬영에서 내가 할일들이 더 많아 졌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것들에 대한 부담감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