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1월 5일.

sadsong 2002.01.05 13:50:32
오늘은, 우리 작은형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죽음을 살짝 비껴갔던,
끔찍했던 그날, 2001년 1월5일 0시30분.으로부터 꼭 1년이 되는 날.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까지도 소름이 돋고,
상처받은 형과 우리가족에 대한 슬픔과,
그놈을 꼭 잡아 죽이고 말겠다는 분노와,
복잡미묘한 감정들로 뭐라 말하기 힘든....

무엇보다 가슴아픈건,
형이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쓰러져 피를 흘리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때,
바로 집앞에서 그러고 있을 때,
난 따뜻한 방에서 컴퓨터앞에 앉아 히히덕거리고 있었다는 사실.
주변사람들에게 김광석님이 떠난 날이라는둥 어쩌구저쩌구 이메일이나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

작은형에 대한 내 평생의 미안함으로 남을 상처.

당신은 이제껏 살면서, '살려달라' 고 외쳐보신적 있습니까....


어쨌든,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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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뒤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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