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혹은 1/24
jelsomina
2001.12.27 04:26:20
제목만 거창..
여기는 사진 좋아하는 분들 많겠죠.
고등학교때 사진에 맛을 들여서 그때 첨 손에 잡아본게
야시카 카메라 였습니다
지금은 어디 갔는지 식구중에 누가 잃어버린 모양인데 ..
그 낡은 기계식 카메라를 들고 일포드 흑백 필름을 명동 카메라 가게
신태양에서 구해가지곤 친구랑 돌아다녔지요
명동 거리, 남산, 고궁, 인사동,, ..등등..
그러면서 느꼈던 건데 사진을 서 너통 찍으면 맘에 드는 사진이 한 몇장이나 될까요.. 한 3장 ?
암튼 필름 한롤에 맘에 드는 사진 한장 정도 나오는것 같았습니다
그것도 많이 봐줘서 .. ^^
지금도 그 사진들 가끔씩 보는데 .. 사진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그래 이 사진 찍느라고 그때 그랬지 ..하면서요..
사진을 한통 찍어도 맘에 드는 사진 한장 나올까 말까 인데
1/24.. 혹은 1/36. 이죠
한장은 건진다고 치고 ..
36 혹은 24를 내가 살아온 시간이라고 치면
그 하나 건진 사진은 뭘까 싶네요
하나를 건져놓고 또 하나가 진행중이던가
아니면 이제 겨우 하나를 건졌을때가 된거 같은데 ...
그게 뭘까 생각중이예요.
여러분은 건진거 많으세요 ?
한번 생각해 보죠 한해가 가는 마당에 ...
자 생각해 봅시다 ..
올 한해 말고 .. 그 동안 살아온 시간 다 합쳐서 말예요
우리끼리 하는말인데 ..한해가 보람있어봤자 얼마나 보람돼겠어요.
아기가 하나 생겼으면 모를까 ..
학벌을 건졌으면 그나마 다행이구요
살아보면 알겠지만 그 학벌이라는걸로 인생에서 할수 있는게 별루 없는것 같네요.. 학벌을 핑계로 가짜를 몇개 건질수는 있겠지만 ..
돈을 건지셨으면 좀 큼직한걸 가진거구요
돈 자체보다 그걸로 할수 있는게 많으니까 ..
그 담에 좋은 친구를 두셨으면 좀 더 큰걸 가진것 같구요
좋은 친구 한명쯤 다 있겠다 싶지만 ...
과연 그럴까요 ?
NO MATTER WHAT.. 내 친구인 친구..
많은 경우 좋은 가족을 두긴 하지만 ..누구나 또 다 그런건 아닌것 같군요
많은 경우 가족의 틀에 얽매여 살더군요.
혹은 좋은 가족이 될만한 배우자를 가지셨나요 ?
가슴에 손을 얹구 ..생각해보죠..
저 사람이 좋은 배우자 인가 따져보기 보다
나는 좋은 배우자 인가를 ...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셨대두
드릴 수 있는말은 벌루 없네요.
제발 헤어지지말구 ... 잘 서로 사랑하며 사시라는 말밖에 ..
앞길에 무척 험난할 테지만 ..
요즘은 속성 사랑이 하두 많아서
50일자리 100일짜리 ..등등..
어차피 사랑에 있어서 성공이고 실패고 이런게 없는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요. 사랑엔 결과가 없는거니까요 ..
그 진행중에 있는 오는 기쁨과 슬픔.. 뭐 그런것들이 그 사랑에 보답이 아닐까요?
또 뭐가 있을까요 ? 건질만한게 ..
몇몇 역사에 남는 천재들을 빼고는 36 혹은 24의 인생을 살면서
하나 건진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죠. 그 정도의 인생에서 제대로 된 일을 성사시키는 사람들은 별로 많이 않은것 같습니다.
설마 자신을 천재라 생각하고 혼자 자책감에 귀중한 시간을 버리는 우를 범하고 계신건 아니겠죠 ?..
며칠있으면 2001년이 저뭅니다.
내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평균 60억 x 2000년 (너무 많나? ) 만큼의 사람들과 똑같은데 ..
그 중엔 성인도 있고 강도도 있고.. 뭐 너무 많잖아요 ..
..한번 생각해 보죠 같이 ..
어디에 있는지 ..무얼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