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

sadsong 2001.12.22 20:13:19
오늘 토요일,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지구상에 제 친구는 3.5명 뿐이죠.)

양재에서 만나,
친구의 집과 직장이 있는 분당 미금역으로 왔습니다.
곱창에 소주를 마셨죠.
언젠가의 즐거웠던 신사동 곱창집이 생각났습니다.
잔치국수라고 주길래 먹었고,

이 친구는 늘 소주뒤에 맥주를 먹습니다.
곱창 뒤 맥주를 마시러 가려는 중
시간이 이르니 잠시 쉬어가잡니다.
그 친구의 사무실(대* 증권 **지점)에 들렀습니다.
맥주캔 네개와 쥐방울만한 프링글스 카레맛을 사들고....
7,800원입니다. 비쌉니다.

증권사라서 토요일 저녁이라 텅 비었습니다.
컴퓨터 두대를 켰습니다.

맥주캔을 따고,  과자를깨물고....
컴퓨터로 각자  잠시 할 일을 합니다.
친구가 빨리 신청곡 대랍니다.
좋은 음악싸이트라도 알고 있나보죠.
....
....
"거위의 꿈"

그냥.... 그렇습니다.
거위의 꿈입니다.

거위도 아닌 제가,
신청곡은 '거위의 꿈'입니다.

이런 분위기로 들으니까.... 색다르고 좋습니다.
텅빈 넓따란 증권사  사무실입니다.
볼륨 높인 음악이 꽉 채웁니다. 좋습니다.
가사 좋습니다.
좋습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아.... 그런데.... 의외로 지금 이 분위기가 좋습니다.
맥주집은  잠시 미루고 이 분위기 조금 더 이어가자고 합의 했습니다...
잠시 지하 수퍼로.....
....
....
병맥주 여섯개와 아까보다 조금 더 큰 프링글스 두개를 사왔습니다.

이번 신청곡은 김윤아의 "담"으로....

그리고...
그리곤....
분위기에 몸을 맡겨야 하겠습니다....
어떤 음악들이 이어질까요....


sadsong / 4444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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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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