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그녀와의 만남.

sadsong 2001.11.26 22:33:55
그것은 정말 우연한 만남이었다.

그녀는 나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돌아서려 했지만,  날 잡으며 매달린다.
난, 이런식의 만남은 원치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녀는, 이제껏 여러사람을 만나봤지만, 아무에게나 이러는건 아니라며 붙잡는다.

정작, 내가 뭘 하는지조차 모르는 그녀.
직장 다니냐고 묻는다. 학생이냐고 묻는다.
알거 없지 않느냐며 비밀이라고 답한다. 너무했나?
씁쓸하게 웃는 그녀.

이제 더 이상은 싫다며 정말 가겠다고 말하는 나에게
딱 한가지만 더 묻겠다는 그녀.
좋아 딱 한가지야. 더 이상 붙잡지 말아줘.

꿈이 뭐냐고 묻는다.

꿈....
꿈이라.....
....
이런 말하면 웃기지 않을까하는 잠깐의 생각을 누르고
평소 마음가짐 그대로를 이야기한다.
'국민들의 의식개혁.... 권력장악을 통한 국민들의 의식개혁.'

그녀 잠시 멈칫.
개혁(아니, 혁명이라고 했나?)을 하겠다고? 의아해하는 그녀.
조만간 그렇게 될거라면서.... 차갑게 돌아서는 나.

"잠깐, 잠깐만.... 그렇다면 우리는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뒤에서 들려오는 외침.

'웃기네, 딱 하나만 더 물어본다고 했잖아.'
못들은척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여성스런 김세황의 남성스런 러브스토리.



그렇게 그녀를 뒤로하고 집에 온것이 한시간 전.




- 이상은, 꽃섬 보고 돌아오다 광화문 지하도에서 마주친
'도'에 관심있는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재구성한것입니다. -

sadsong / 4444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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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던데 꽃섬은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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