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면 말려라.

hal9000 2001.08.13 03:26:49

당산역에서 전철을 탄다.
당산역은 넘버 37.
평지에서 계단을 오르는 전철역이고.
올라간 역에서 전철을 타서
압구정역에 내리면 또 계단을 올라 평지로 간다.
                                                          ㅡ
올라갔었는데                                      |밤
또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ㅡ
어디가?                                       |낮
일하러.                                   ㅡ
무슨일 하는데?                      | 밤
원래 하던일하지.               ㅡ
                                   | 낮
당산역 주변에는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없고
분식파는 집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다.
왜?
장사가 안되니까.
먹을데는 많이 생겼는데 사람수는 별로 안 늘고
곧 거기도 장사가 안될걸?
강가에 전철역치고는 제일 장사안되는것 같다.
헌혈차 속에도 파리 날리고.

그래도 당산역 부근은 조용하다.
진짜 회색이 느껴지기도 해.
피만 칼라.
장사하는 사람은 돈이나 받고
출퇴근하는 사람은 계단이나 오르내리면 되지.
포장마차 떡볶기 순대 오뎅은 먼지가 다 먹고
누가 싸우면 왕년생각하면서 빨리 지나가는.
맥 삐에로 웃고 있고
당산역은
그 사이에 있는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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