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가다.
mee4004
2001.07.12 13:37:35
밤 낚시의 아름다움...
두런두런 낮은, 하지만 정겨운 몇몇의 목소리.
그리고 밤의 긴 침묵.
물결속에 정지해 있는 듯 보이지만 입질에 따라 까딱까닥 움직이는
야광색의 찌.
간혹의 물소리.
고기라도 걸릴라 치면 파닥대며 마치 누군가 물속을 첨벙거리며
걷는듯한 물고기의 몸부림 소리.
......
낚시를 하면 뭐든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해도 그렇고, 사람에 대해 생각을 해도 그렇고,
일에 대해 생각을 해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다지..
사람에게도 미끼를 써야하는 것일까?
찌가 미동할때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낚시대를 잡고 있다가
찌가 쑥 올라갔다 내려갈 때 순간적으로 채야하는 그 타이밍이
사람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일까?
그리고 센 놈을 만났을때 팔딱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물고기와의 씨름을,
혹은 그 짜릿한 손맛의 황홀경에 빠져보라는 얘기일까?
.......
꾼들처럼 서른시간, 사십시간 꼼짝않고 낚시할 능력은 안되지만
낚시는 나를 항상 풀어놓는다.
흩어지게 한다.
그리곤 사람을 사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