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hal9000
2001.06.30 17:15:08
붙들 수 없는 꿈에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챗바퀴 돌듯 끝이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가네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며
한숨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에 진실 담겨 있는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엇갈림속에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 있는 곳
그곳에 가려고 하네
근심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 내곤
또 잊어 버리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유재하
유재하님은 고등학교 선배입니다.
그 님의 노래들이 몇 곡 안 되는 이유로 곡 하나하나 마다
제각기 다른 회상이 있을 것입니다.
봄을 타는 사람은 그 언젠가 봄의 기억데로
혹은 여름이든 가을이든 그리울 땐 역시 언젠가의 그 추억데로
눈오는 날 막걸리에 이 노래를 불렀다면 역시 그 두꺼운 외투의 느낌데로
혹은 딱히 계절을 타지 않고 사계절 모든 밤을 타는 우리들의
안타까운 새벽 기분 역시.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 내곤 또 잊어 버리고
더할수 있다면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웃으며 말하던 그 때 내 모습.
노래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