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단상...

JEDI 2001.05.22 06:35:52
나는 왜 영화를 하려고 하는걸까...
이유가뭘까...
나는 왜 남들이 회사로..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돈을 주는 회사로 ..출근준비를 서두르는 이 아침까지 잠안자고 시나리오 쓴다며 와이프를 독수공방 시키는걸까...
그 이유가 뭘까...

내가 영화를 만들어서 얼마나 성공을 할지..아니, 도대체 내 영화라는것을 만들수나 있는건지..모르겠지만..그에 앞서서 도대체 영화라는게 나에게 뭘까...

우노의 차승재 대표님...? 씨네마 서비스의 강우석 감독님...?
그들에게 영화란 뭘까...
비둘기 둥지에서 목소리 높혀 최저생계비를 주장하는 우리 스탭들에게는 영화가 뭘까...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뒷모습으로 등장하여 일년연봉 50만원 벌었다고 말했다는 조명부 친구에게 영화는 뭘까...
스필버그에게는...에밀 구스트리차에게는...키아로스타미에게는...
잉그마르 베르히만에게는 영화가 뭘까...

우리나라에서 [제7의 봉인] 같은 영화가 나올수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나올수있을까...
그렇다고 [사랑과 영혼] 정도는 나올수있을것이라 생각하나?

갑자기 드는 생각...
[히트]와 [쉬리]는 태권도 노란띠의 유치원생과 성룡의 차이...
[원스어픈어 타임인 아메리카]와 [친구]는 상대성이론과 구구단 3단의 차이다.
이건....
의식의 차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모두들 제각각 영화를 대하는 마음들이 다르다.
점점 더 달라지고있다.
영화프로듀서를 하고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영화제작을 하고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럴수록 나는 한국영화가 걱정이다.
일년에 영화몇편 만들지도 않는 대만에는 [비정성시]가 있다...
축구만 할것같은 브라질 놈들도 [중앙역]을 만든다.
하기야...맨날 전쟁이나 하고있을것 같은 이란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걱정이다...

과연 영화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