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항상 건강하세요 여러분
jelsomina
2000.12.31 17:33:13
"정인" 이라는 영화를 2년간 준비하다가 여러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좋아하는 형이 준비하던거라 .. 우선 시작했었고
개인적으로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런때였습니다
1998년 5월.. 그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었는데 ..
그리고 2년이 지나서 2000년 5월에 그 계획이 취소되고
사람들과 헤어졌습니다. 덕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죠 ..
영화는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좋은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2000년 12월 31일..
저는 또 다른 작품을 다른 감독님과 준비했고 이제 촬영에 곧 들어갑니다
다른 세 사람도 이제 촬영을 끝내고 막 돌아왔거나 촬영이 끝나갑니다.
막내를 했던 친구는 단편영화 작업을 마쳤나 봅니다.
그 밖에 많은 일이 있었겠죠 .. 내게, 제 친구들에게, 여러분에게도 ..
사람들과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다른사람을 또 만나고 ..
그러네요. 그냥.
아주 많이 힘들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좋은 추억이 되어있군요
내일이면 2001년이네요
언젠가 "아듀 20세기 쇼"를 하며 온 세상이 난리법석이었는데..
1년을 못 참고 그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듯 ..서둘러 이별쇼를 하더니
정작 진짜 20세기의 마지막을 보내는 날에는 .. 의외로 조용하군요
오늘 제가 한 일은 오랫만에 늦잠자고 일어나서 어머니랑 같이 밥먹었구요 ..
어머님이 며칠동안 동네 친구분들하고 약장수 구경다니시면서 이것저것 공짜로 주는거라며 얻어오시더니 기어코 뭘 하나 사오셨더군요 .
첨에는 그 사람들이 공짜로 준거라고 하시더니 ..내가 추궁을 하니 결국 사실을
얘기하시면서 정말 좋은 김치통이라구 ..... 그래서 한번 웃고..
몇달만인지 차를 세차하고 .. 여기저기 수리하고 오일갈고 부동액넣고 바닥에 매트 새로 깔고 .. 예전것은 카펫트 비슷한거라 먼지가 많이 나거든요..
참다참다 드뎌 확 갈아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차안에서 고무냄새가 ..나네요 -_-
지금 이곳 사무실은 아주 조용하고 따듯합니다..
이따가 7시에 배우를 만나야 하고, 조단역 오디션 준비도 좀 해야하고
적당한 배우를 찾기가 참 힘드네요 근데 ..
시나리오도 좀 봐야 합니다.. 어제 또 많은 얘기를 해서 좀 고칠때가 생겼거든요
마지막 수정작업이 꽤 오래갑니다.
아마 그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집에 들어가겠죠 ..
대충 끝마치고 친구를 만나 예전에 그랬듯 .. 강변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맥주라도 마시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집에 가면 좋으련만 ..
집도 멀고, 친구도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갈테고 ...
괜히 술마시면 쓸데없는 생각만 들지도 모르죠 ..
누구처럼 술마시다 엉엉울면 안되니까 ..
일이 바쁘다는건 좋은일입니다. 사람을 단순하게 하거든요.
맨날 헛소리만 해대네요 .. 오늘이 20세기 마지막 날인지 아님 그냥 일요일인지 ..
월요일날 좀 새로운 기분이 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