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odessa 2000.05.28 03:16:45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시나리오 초고를 본지 12개월,,,,
그동안 몇번의 엎어짐,,,,
겨울부터 시작된 촬영,,,,

마지막 컷이 OK되자,스탭들은 서로에게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하며, 인사를
교환하고 "그동안 다들 수고했다!" 하는 오야지(현장 용어에 없더군여^^;)들,,,,,

나에게는 우선 앞으로의 후반작업등이 생각이 났고, 스탭들에게는 속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선배들의 "마지막 컷을 찍을때 눈물이 나더라"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었다" 하는
군대에서  제대할때와 같은 뉘앙스는 찾을수 없었다.

충무로 현실을 모르는것도 아닌데,촬영중에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스탭이 왠지 얄밉게 보이는 건, 아마도 욕심이 많고 고지식한 내 성격 탓도 있지만, 영악하게 다음 작품을 준비하지 못하고 한달 여후 쯤에는 다시 전에 생활대로 백수로 지낼지 모른다는 내 조급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전에 조감독 동호회 이후 정말 오랫만에 글을 쓰게되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