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작품 하고 끝나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목표 없이 여기저기 배울 곳을 찾아 방황하고 싶지 않다면,
오늘 글을 집중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배우로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립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자립능력’이란 무엇인가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음 물음에 스스로 답해보세요.
지금 수업을 받고 계시는 분들:
‘누군가가 과제를 내주지 않더라도 지금 하는 이 훈련들을 꾸준히 할 수 있는가?’
현재 활동하는 배우분들:
‘나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나가면서, 배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중인가?
이게 안 된다면,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제까지나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배우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을 때, 그때가 홀로서기 위한 준비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실이 1년이라는 기간을 정해두고 '배우로서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본 과정이 끝나더라도, '배우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찾아나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다음은 제가 수련 배우들에게 강조하는 말입니다.
수업에 올 때는 현장에 온다고 생각해라.
단순히 피드백 듣기 위해,
과제 해온 것 검사받기 위해 오지 마라.
자, 이 말을 잘 생각해 보세요.
수업을 왜 듣나요?
'현장에 나가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현장에 나가는 배우가 감독한테 검사받으려고, 피드백 들으려고 가나요?
아닙니다.
자신의 연기를 책임질 수 있는 상태로 완벽히 준비해 갑니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고 완성해서, 남들에게 연기를 보여주는 겁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오더라도, 연기 경험이 적다 보니 당연히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수업을 통해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코치의 피드백을 듣고, 보완해오는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피드백 보완을 할 때에는 정말 고쳐오라는 것만 연습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넘어서 스스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합니다.
이 사고가 열려야 배우로서 스스로 설 수 있습니다.
이게 안 되면 누군가에게 계속 의지할 수밖에 없겠죠.
배우로서 자립능력을 키우기 위한 여러 방법 중 1가지는 ‘자문자답’을 수시로 하는 것입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독학은 냉정하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배우고 할 줄 알게 되면 그때부턴 이 방법을 써야 합니다. 현재 어디서든 연기를 배우고 있다면, 코치에게 의지해서 검사받으려 하지 말고, 혼자 설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이게 사고력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오늘 글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에게 배우로서 감동을 주고 간
배우 '키키 키린'의 말을 빌려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립’하는 게 답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할지,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도 좋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야죠. 더 나아가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배우 故 키키 키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