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선생님들이 “감정에 몰입 하지마” 혹은 “몰입하면 안돼!”라고 하면서
몰입이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몰입에 관한 책은 종류가 다양하며,
인터넷에 몰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몰입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연기할 때 몰입하지 말라는 것은 이거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에도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이 무엇이든지 몰입해서 해야 하니
그때 그때 해결해야 할 "대상"에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
몰입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내가 마음을 내서 하는 모든 일은 몰입의 대상이다.
어떤 일이 주어지든 늘 나의 몰입력을 점검하고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즉각 "나"에 대한 몰입을 통해서
그 주제를 완전히 놓아버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언제든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컨디션을 만든다.
그런데 몰입하지 말라니요!!!
만약 그런 선생님이 있으면 퇴계 이황의 선생님의 글을 읽어 주시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퇴계 이황 선생님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이 무엇이든지 몰입해서 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는데 선생님은 연기할 때 왜 몰입하지 말라고 하십니까?”
어떤 블로그를 보면 아래의 제목으로 글이 보이더군요.
명배우가 되고 싶니?
그럼 몰입 하지마!
이 글을 읽고 무슨 의도이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이 틀렸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어 선택에 있어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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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기를 잘 하고 싶은가?
“긴장이 없는 연기는 최고의 연기술이다.” 긴장이 없는 연기란?
의무적으로 “몰입하지 않는 연기”를 말한다.
즉 배우가 감정에 100프로 몰입하려 하는 대신 상황에 맞게 감정의 양을 잘 조율하는 연기를 말한다
....(중략)...
하지만 훈련이 될 된 배우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연기가 불편하다 때로는 짜증도 난다.
그 이유는 너무 몰입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몰입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관객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발연기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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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연기예술 연구소 의견-
긴장이 없는 연기는 이 세상에 존재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긴장이 없다면 이완도 없습니다.
우리 몸에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긴장을 담당하고 부교감 신경은 이완을 담당합니다.
긴장이 없는 연기는 교감 신경이 없는 연기인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긴장 자체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일부입니다.
긴장이 없는 연기가 최고의 연기술이 아닙니다. 있을 수도 없고요.
또한 의무적으로 몰입해야 합니다.
집중과 몰입은 의식적인 것입니다.
어떤 대상에 집중 혹은 몰입하려고 하면 의식적이여야 합니다.
의무적과는 단어의 차이가 일단 집중과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일단 의무적으로 봐야 하고 의식적이여야 합니다.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몰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에 100프로 몰입하려는 대신 상황에 맞게 감정의 양을 조율하는 연기하라고 하는데,
100프로 몰입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조율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이며 의식해야 합니다.
조율 혹은 조절하기 위해서는 어떤 의무가 따르고 의식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훈련이 될 던 배우는 연기가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훈련이 될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몰입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맞습니다.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드러나면 안 됩니다.
마치 마술사가 관객들에게 속임수의 모든 과정을 다 보여주고 마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연기 할 때 몰입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지면 안됩니다.
연기 할 때 “몰입 하지마!”라고 오해 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