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서 연기해라!"
라는 피드백을 듣는 이유는?
대사를 할 때, 그리고 대사와 대사 사이에 마음속의 생각들 · 생각의 흐름들이 꽉 차야 하는데(=속생각), 그게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①생각하고 → ②행동(말. 움직임) 합니다.
선생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하는 간단한 행동을 할 때에도,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많은 생각의 과정들을 거칩니다.
① 상대 말을 듣는 과정.
② 이해하고 느낀 과정.
③ 내 할 말을 (태도) 찾는 과정.
④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과정.
⑤ 그리고 표현 (=연기/ 내 대사)
이 모든 과정이 순식간에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지나갑니다.
우리는 대본을 받습니다. 대본을 보면 이 인물이 그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는지 다 알죠.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연기를 해야 할 때, 실제 인간이라면 거치는 몇 가지 생각의 과정들을 생략해버리고 바로 대본에 주어진 행동으로 점프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생각을 하지 않고 연기한다'라는 피드백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속생각'을 채우는 연습 방법은?
1. 일상에서: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나의 생각의 흐름들을 관찰해라.
- 평소 내가 말할 때 어떤 생각의 회로를 거쳐서 나오는지 스스로 관찰해 보세요.
2. 대사 분석 시: 인물의 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정해라.
- 인물이 겪었던 일들을 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3. 대사 연습 시: 어절 단위로 띄어서 연습해라.
- 단순히 띄어 읽기. 스타카토를 하란 말이 아닙니다.
- 어절 사이를 띄면서 중간중간에 생기는 그 시간을, 어떤 생각을 해서라도 채워줘야만 합니다. 띄어 말하기 위해서는, 띄어 말하는 이유(=정당성)를 어떻게든 찾아야만 합니다.
- 실제로 이 방법을 적용했을 때 연기가 변화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효과적인 연습 방법입니다.
▶주의사항: (시행착오 과정)
오늘 알려드린 이 방법들로 연습하면 전보다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여러 가지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에 체화될 때까지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저 내 충동대로 연기하는 게 오히려 훨씬 잘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연기는 충동으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이성적인 사고를 가지고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시행착오 과정들을 반드시 겪어야만 합니다. 연기가 더 안되고 복잡해진다고 마냥 나 편한 대로만 연기한다면, 지금보다 발전은 어려울 겁니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인스타]
- 카드 뉴스로 저장 가능한 연기 지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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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칼럼>
1. 연기력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때 (기실 배우들, 예비 기실 배우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