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할 때, 나를 내려놓는 게 어려워요.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3.07.13 11:22:58

 

오늘 칼럼 주제는 ‘자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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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수업

 

<자의식>

목표를 추구하고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연기의 기본 원칙이라면,

자의식은 배우에게 가장 큰 적이다.

다른 사람들의 비판적 시선 앞에 ‘전시된’ 상태로 서서 관찰되는 것은 대개 끔찍한 경험이다.

- 도서 '액팅원'

연기를 하는 도중, 본인이 해야 할 것(=인물로서 행동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는 본인 스스로가 신경 쓰여서 연기에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연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나 지금 연기 이상하게 하고 있나?'하는 생각들이요. 그런 생각이 들어오면, 순간 인물로서 해야 될 것들을 놓치고 남의 눈을 신경 쓰며 표현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그때마다 이런 피드백을 들었을 거고요.

“너를 좀 내려놔!”

그래서 배우 지망생들은 열심히 나를 내려놓으려고 하죠.

근데..!

나를 도대체 어떻게 내려놓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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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연기 수업

내려놓는다는 말은 다소 추상적입니다.

대신 다른 말로 바꿔보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해 보세요.

액팅원에 이런 말이 나와요.

“연기는 필요하다면 대중 앞에서 기꺼이 바보짓을 할 수 있는 의지를 요구한다.”

내려놓는다는 개념보단, 바보가 되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남들 눈 신경 쓰지 말고 그저 행해보세요!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치고 싶으면 소리치고, 애교 부리고 싶으면 애교 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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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연기 수업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부분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했어요. 억누르면서 살아왔죠. 아이러니하게 이런 이유로 배우가 되려는 친구들도 많을 거예요. 억눌러온 나와는 달리 배우라는 사람들은 감정 표현도 잘 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면서요. 근데 정작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요? 또다시 남들 눈을 인식하며 표현하는 데 눈치를 보게 되죠.

배우는 위에 언급한 '바보가 될 용기'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바보가 될 수 있는 환경'이죠.

연기를 배우는 공간에서, 뭔가 용기 내서 시도했는데 매번 “너 틀렸어”라는 말을 듣거나, 주변 친구들이 비웃거나, 혹은 동료들 중 그 누구도 용감하게 그런 시도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본인도 용기 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연기를 배울 때는 이런 실험들이 받아들여지는 곳에 노출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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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으로 촬영을 기획하고 회의하는 기실 배우들

 

기실을 '실험실'이라고 표현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사실 촬영 현장이라는 곳은 다양하게 실험하고 무너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왜냐?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연습실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표현의 폭을 넓히고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야 하죠. 기실에서는 “많이 무너지고, 많이 시도하라”라고 합니다. 여기서 깨져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해보겠어요?

그래서 구성원들이 아주 중요합니다. 동료들끼리, 혹은 코치와 훈련하는 배우 서로 간의 신뢰가 없으면 이런 것들은 이루어지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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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영화 관람을 하기 위해 모인 기실 배우들

“배우의 신뢰란 근본적으로 서로에게 편안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부끄럼 없이 바보가 될 수도 있고,

남의 감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연기는 개인적인 약점들을 드러내 보인다. 훌륭한 연기는 그렇다, 여하튼.

신뢰하는 분위기에서는 그러한 약점의 노출이 예사로이 다뤄지지도 않을 것이고,

굴욕감을 주기보다는 치유의 기회를 부여하고 좌절감을 주기보다는 유쾌한 경험이 되도록 할 것이다.”

- 도서 '액팅원'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1년 교육 커리큘럼]

https://movie119.modoo.at/?link=8ac3lfrm


[2023년 5월 코치별 수업후기]

https://blog.naver.com/rmrdptnf/223154633464

 

 

[칼럼: 오디션 준비하려고 일 다 그만두려 합니다.]

https://blog.naver.com/rmrdptnf/223105868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