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스러운 연기’ 틀에 갇혔기 때문에.
영화, 드라마에서 현실적인 연기, 리얼리티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배우 지망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연기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해 따라 하기만 하면 좋은 연기가 나올 거라 착각합니다. 과장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목소리는 작게, 힘을 최대한 빼고 연기를 하는 거죠. 근데 그렇게 하면 아무도 안 봅니다. 오디션장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지루해서 볼 수가 없습니다. 독학이 위험한 게 바로 이것입니다. 그 연기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왔는지에 대한 지식 없이 기성 배우들의 겉모습만 따라 했다가, 어디선가 본 듯한 연기만 열심히 따라 하게 되는 거죠.
중요한 건 힘을 빼기 이전에 그 인물의 목표와 의지, 그리고 상대와의 관계 등을 정확히 갖고 연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물로서 존재하기 위한 이러한 요소들이 빠지면 절대 안 됩니다.
2. 상대를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일상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을 듣는 상대방은 끊임없이 반응을 합니다. 나의 말에 따라 고개를 끄덕일 수도, 미세하게 표정을 찌푸릴 수도, 책을 던질 수도, 중간에 일어나서 자리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독백 연기만 하면 상대를 순한 양으로 만듭니다. 가만히 꼼짝도 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놓고, 내 할 말만 하기 바쁜 거죠. 그러면 절대 좋은 독백 연기가 나올 수 없습니다. 내 대사에 맞는 적절한 상대 반응을 반드시 설계해 주고, 그에 따라 내 반응이 살아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3. 독백화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2번과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독백을 할 때 간혹 2인극 대본에서 내 대사만 따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2인극 대본에 쓰여있는 상대의 긴 대사들을 다 듣고 나서 내 말을 하면 당연히 지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독백은 결국 가상의 상대를 만들고 나 혼자 하는 것인데, 그걸 다 듣고 있으면 보는 심사위원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극이 이해가 되지 않으니 중간에 집중이 틀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꼭 ‘독백화’를 시켜줘야 합니다. 더불어 2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 연기가 가장 살 수 있도록 대본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상대를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3가지 대표적인 실수만 잘 파악하고 고쳐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독백 연기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연기칼럼 링크]
2. 솔직하게 다 깔게요, 필름메이커스에서 공고 거르는 팁 8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