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배우가 알려드리는 '좋은 독백, 나쁜 독백'

액팅역지사지 2021.12.10 12:20:23

안녕하세요:) 현직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역지사지 총괄 매니저입니다.

저는 얼마전 서울독립영화제에 배우로 초청되어 다녀왔는데요^^

정말 많은 좋은 작품들을 보고, 많은 감독님, 배우님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2021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 현장사진

제가 다녀온 서독제에서 4년째 개최되고 있는 <배우프로젝트 '60초 독백 페스티벌'>을 주관하고 계신

권해효배우님이 이번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배우가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배우는 소통하는 직업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말을 듣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 텍스트를 읽어내는 직업이다.

좋은 텍스트를 선택하고 좋은 텍스트에 대한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다.

좋은 대사를 골랐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배우 권해효

그만큼 좋은 텍스트를 선정하는 것이 배우에게 중요한 점이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독백이 좋은 독백이고, 어떤 독백이 나쁜 독백일까요?

현직 배우가 생각하는 좋은 독백, 나쁜 독백의 예시를 하나씩 들어드리고,

마지막엔 주의사항까지 같이 알려드리려고 하니! 꼭 마지막까지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나쁜 독백> -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흔하고 뻔한 독백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어떤가요? 지루하지 않나요?

엄청나게 많은 연기영상들을 봐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역지사지'해보세요.

오디션을 심사하는 분들은 한두 명이 아닌, 수없이 많은 배우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기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 많은 배우들 중 대다수가 똑같은 독백을 한다면 보는 입장에서 어떨까요?

흥미가 떨어지고 관심이 덜 가게 되지 않을까요?

같은 대사를 하는 그 수많은 배우들 중 내가 가장 기억에 남을 자신이 200% 있나요? 경쟁률이 너무 치열한 싸움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유명한 대사들은 대개 원조 배우가 유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파수꾼의 박정민, 이제훈배우님 독백, 건축학개론의 조정석배우님의 '납득이' 독백 등이 그렇죠.

당장 위 대사들만 생각해보더라도, 원조 배우님이 연기하시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권해효배우님의 인터뷰 중 해당되는 내용의 말씀도 함께 인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안일하고 게으른 모습들을 볼 때가 있다. ...

2000명이 200명 정도가 똑같은 대사만 한다고 생각해 봐라.

배우 프로젝트 1,2회 때까지만 해도 영화 '파수꾼'의 대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특별한 영화였고 거기에서 나오는 배우 이제훈, 박정민,

모두 다 스스로 완벽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자신을 완성시켰던 작품이다.

그러기에 정말로 그 배우들의 대사를 할 때는 완전히 새롭거나 더 잘할 자신이 없다면 하지 않아야 한다.

-배우 권해효

이해가 가시나요?

원작자를 뛰어넘어 원조 배우가 생각나지 않도록 하는 완벽 이상의 연기를 펼치거나,

아예 완전히 다르게 해서 나만의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다면

이런 유명한 대사들은 절대로 나에게 득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독백> - 창작 독백

꼭 전체를 창작하지 않더라도, 책이나 웹툰, 영화 등을 보면서 문장들을 따고 내 말로 번안, 수정하는 것 역시 창작에 해당됩니다.

실제로, 이번 서독제 독백 페스티벌에 참여한 배우분들 중 거의 대부분이 창작 독백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넷은 너무나 발달했고, 배우들은 너무 많습니다.

있는 대사를 그대로 갖다가 줄줄 말하는 배우들은 이제 너무 차고 넘치게 많아요.

얼마나 내가 텍스트를 센스 있고 맥락 있게 잘 쓰는지,

그리고 그것을 내 말로 잘 하는지,

그것도 이제 자유연기 부분에서 프로 배우의 5가지 자격에 더해 배우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어요.

그러니, 배우가 꾸준히 자신의 창의성과 개성을 살려 독백을 창작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배우들이 꼭 알아야 합니다.

위에 권해효배우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듯, 배우는 누군가의 말을 듣기도 하지만, '대본'이라는 글을 읽어내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좋은 텍스트를 선택하고 좋은 텍스트에 대한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현직 배우가 생각하는 좋은 독백, 나쁜 독백의 예시를 하나씩 말씀드렸는데요!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 배우의 5가지 자격을 갖추지 못한 배우들에게는 좋은 대본을 고르느냐, 나쁜 대본을 고르느냐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독백을 어떤 걸 고르느냐의 고민보다 앞서, 기본적인 5가지의 자격을 먼저 갖추고 배우로서 준비된 상태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고 중요합니다.

많은 배우지망생 분들이 자격을 갖추시고, 준비가 되신 후에 저의 독백 선정 팁을 참고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프로 배우의 5가지 자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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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팅 역지사지 상담/연기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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