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배우가 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학교 동아리에서 연극을 올렸는데, 커튼콜에서 박수를 받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람들도 저에게 꽤 잘한다고 하고요. 되돌아보니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연기를 하고 박수받은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했을 때 가장 행복한 일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본인도 이런 경험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해당되실 겁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일.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이 행복감으로 배우 활동을 지속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위 사례에는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학교 동아리에서 연극을 올린 것이 ‘연기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대학로 연극이 아니고, ‘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연극을 했다.’는 연기를 제대로 했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당성에 맞는 연기가 무엇인지, 사람마다 어떤 훈련법을 적용시켜야 도움이 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연습을 하게 됩니다. (전문 연출가가 붙는 경우 제외)
이런 것과 같죠. 길치 두 명이 만나, 내비게이션도 없이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는 곳으로 서로를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 사람답지 않은 습관적으로 만들어진 말투, 즉 ‘조’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기를 배우려고 하면 그것부터 고쳐야 해서, 아예 연기를 처음 배우는 분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두 번째,
“그렇다면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연기할 때 행복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학교 동아리에서 박수받을 수 있는 실력과, 프로 세계에서 박수받을 수 있는 실력은 엄연히 다릅니다.
좋은 추억을 갖고 연기를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왜냐하면 동아리에서는 연기를 꽤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관객들의 박수도 받아 행복했고, 지인들이 그 공연을 보러 와서 좋은 이야기들 해주었는데, 프로 세계로 가려니까 대사 한 줄 제대로 뱉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연기들이 제대로 한 게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되어 혼란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때 느꼈던 행복을 느끼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것이 연기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펴주어 실제로 배우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 오늘 글을 보시면서 미리 이런 경우들을 인지하고 시작한다면, 많이들 범하는 시행착오들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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