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독백만 준비하는 배우들은 모르는, 작품 출연 배우들이 하는 일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2024.11.24 18:39:48

오디션 독백만 준비해 본 배우들은 '어떻게 하면 내 연기가 돋보일 수 있을까, 내 오디션 독백 연기를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에만 집중합니다.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작품까지 찍을 수 있으니, 당연히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이 되고 나선, 오디션 준비하듯 똑같이 임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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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받게 되면, 극 중 인물은 서사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환경/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죠.

부모의 부재, 이혼, 사고 경험 등 살아온 배경이 다양해요.

인물의 서사는 극 중 본인의 대사에서, 그리고 다른 배역의 대사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배경을 이해해야 인물이 하는 선택,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당신이 하는 모든 선택과 행동은 당신이 처해왔던 여러 일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요?

가장 좋은 건, 실제 그 일을 겪은 사람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 때문에 다른 매체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본적으로 유튜브에 검색해서 나오는 건 다 찾아봐야 합니다. 특히 '인터뷰와 다큐멘터리'가 도움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미화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그것을 겪은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참고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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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건 책입니다.

해당 사건을 직접 겪어 온 사람들이 써놓은 책을 보면, 심리 묘사가 디테일하고 그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사적인, 일상적인 모습들이 많이 드러나있어요. 때문에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상황은 연기하기 편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을 연기하기 어려운 건 그만큼 정보가 없기 때문이죠. 상황과 인물을 이해를 하기 위한 데이터를 채워야 해요. 특히 더 일상적인 것, 구체적으로 인물이 겪었을 법한 것/대화들을 상상하면, 연기할 때 순간 집중하기가 좋아요. 그런 면에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개적인 유튜브에서는 섣불리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작가는 책에 풀어내는 경우가 많으니, 캐스팅이 되면 관련 책이 있는지 찾아보고 힌트를 얻으세요.

더 좋은 건, 평소에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겁니다. 배우로 일을 하고 싶다면, 타인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에 관심을 계속 열어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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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을 보고 '알겠는데.. 일단 오디션을 붙어야 출연을 하죠...'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이해는 합니다만, 배역을 맡을 준비가 안 된 배우를 굳이 뽑을 연출도 없습니다. 작품 들어갈 때 꼭 오디션을 통해서만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니고요. 기회는 어떻게 올지 모르니, 오디션까지만 가능한 배우 지망생이 아니라 배역까지 제대로 소화 가능한 배우가 될 수 있게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 및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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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의 자립 배우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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